이주열, 최근 금융시장 움직임 과거와 달라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최근의 주가하락과 관련해 "금융시장 움직임이 과거 불안 시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한은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최근 주가 하락이 대외 리스크 증대에 따른 세계 증시의 공통 현상이었으나 하락폭이 주요국보다 크고 외국인 자금 유출폭이 컸다는 점에서 과거 금융불안시와 연관지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의 금융시장 움직임이 과거와 다른 이유에 대해 금리안정세와 환율을 들었다.

그는 "과거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때 환율과 시장금리도 동반해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이번에는 주가 하락에도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환율의 변동성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데다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 들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사정과 차입여건에 별다른 변화가 없고, 중순 이후에는 외국인 채권자금도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모니터링됐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다만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은행은 보다 경계감을 갖고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와 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필요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며 시장안정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허 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 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 주요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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