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호잉 재계약, 선발 보강.. 내년엔 더 잘하겠다"

꼴찌후보가 가을야구까지..근성의 결과
한화 10년의 '암흑기' 재건 사명감 가져
핵심은 불펜...자신감 회복에 결정적
내년 '멋진 야구' 할 것... 팬들께 감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변상욱 대기자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2018 프로야구, 아직 SK 대 넥센의 플레이오프가 진행되고 있죠. 오늘 밤 경기를 이기는 팀이 다음 주부터 1위 부산 팀하고 한국 시리즈에서 맞붙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입니다. 정규 시즌 3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11년 만이죠. 가을 야구에 드디어 다시 진출을 했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한용덕 감독을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한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 한용덕> 안녕하십니까.

◇ 변상욱> 한 시즌 수고하셨습니다. 대개 한 시즌 고생 고생하고 머리를 짜내고 막 뛰다 보면 몸무게가 좀 주십니까?

◆ 한용덕> 대부분이 몸무게가 줄었다고 그러는데 저는 줄지를 않은 것 같습니다. (웃음)

◇ 변상욱> (웃음) 그러십니까. 준플레이오프에서 안타깝게 1승 3패로 멈추기는 했습니다마는 11년 만에 가을 야구 진출, 작년하고 올해 팀이 가장 달랐다면 뭐가 달랐습니까?

◆ 한용덕> 글쎄요. 모든 언론들이나 전문가들이 올해 우리가 꼴찌 후보라고 예상들 하셨는데 제가 이글스맨으로서 일단 제가 감독을 부임하고서 그동안 그런 팀이 꼴찌 팀이라는 이미지도 강했었고, 11년 동안 못 하면서 팀 재건이라는 책임감을 많이 느꼈고 앞으로 팀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서 정말 팬들한테 오래 가을 야구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팀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저는 사명감을 갖고 준비를 했었습니다.

◇ 변상욱> 이번 시즌에서 나한테는 이게 정말 최고의 순간이었다, 하는 장면이 있다면 어떤 장면입니까?

◆ 한용덕> 글쎄요. 올해는 유독 저희가 역전승이 많아서 손에 꼽자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말할 수는 없고요. 정근우 선수의 만루 홈런도 있었고 청주에서 송광민 선수의 쓰리런 역전 홈런도 있었고 또 대전 구장에서 롯데랑 할 때 지성준 선수의 끝내기 쓰리런도 있었고 여러 가지가 너무 많아서요. 일일이 다 열거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 변상욱> 역전 끝내기 이런 게 이런 게 많다는 얘기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아무튼 흐트러지지 않고 끝까지 간다는 얘기 아닙니까?

◆ 한용덕> 그렇죠. 저희가 그동안에 이미지 자체가 끈기도 없고 근성이 없는 그런 팀이다,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 제가 올시즌 구상을 할 때 좀 더 뭔가 끝까지 승부를 펼칠 수 있는 그런 팀을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불펜 쪽에서 그런 것들이 잘 이루어지면서 저희가 그런 역전승, 끝내기 역전승도 많이 나오고 많이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아요.

◇ 변상욱> 기대하셨어요? 훈련하는 과정에서 이번 시즌에는 구원 투수진 이 정도면 뭐 하면서 기대를 거셨습니까?

◆ 한용덕> 아니요. 우리 팀 감독인 저로서도 이 정도까지 할 거라는 기대는 못 했었고요. 캠프 준비하고 서서히 훈련하고 이러면서 뭔가 좀 우리 선수들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점들, 좋은 점들을 발견했었고 이 선수들 관리만 잘하면 우리가 충분히 해낼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자신감도 많이 생겼었습니다.

◇ 변상욱> 선수 생활 내내 한화이글스에만 계셨었죠. 한 감독께서 선수 생활 시작하시던 게 아마 88서울올림픽 그 무렵부터가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 한용덕> 네. 빙그레이글스 88년부터 제가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 변상욱> 그래서 은퇴하실 때까지 선수 생활 몇 년이셨습니까?

◆ 한용덕> 제가 선수 생활은 16년 한 것 같고요.

◇ 변상욱> 그러면 다 이글스에서?

◆ 한용덕> 네. 이글스에서 다 했었고 프론트 생활도 했었죠.

한화 한용덕 감독
◇ 변상욱> 한화이글스의 10년 동안의 침체, 그걸 지켜보시는 심정이 참 어떠셨어요?


◆ 한용덕> 일단은 팬분들한테 죄송한 마음이 많았었고 제가 이글스 선수 시절 때는 그래도 좀 많이 성적이 좋아서 그때는 항상 가을 야구가 정말 어려운 게 아니구나, 이렇게 생각했었는데요. 한 10년간을 암흑기를 겪으면서 약팀이 돼 있었죠. 뭔가 너무 짠한, 정말 힘들게 야구를 하고 있구나. 뭔가 팬들한테 보여드리는 것도 너무 없고 그래서 혹시라도 제가 한화로 돌아가면 정말 팀을 탄탄하게 만들어야겠구나 하는 그런 마음가짐은 항상 먹고 있었어요.

◇ 변상욱> 그런데 선수들한테 '야, 자신감을 가져.' 그런다고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도 아니고 뭔가 방법을 쓰신 게 있을 것 아닙니까?

◆ 한용덕> 글쎄요. 저는 일단은 의식 변화를 많이 주려고 했는데 팀이 좀 강팀으로 거듭나려면 뭔가 핵심 포인트가 있어야 되는데 저희가 그게 갖춰진 것이 일단 불펜 야구라 저는 생각을 해서요. 좀 끈끈하게 후반, 중반으로 가몇 가면서 불펜이 버텨주면서 초반에 이기는 야구를 하면서 그런 것들이 선수들 의식 변화가 오면서 우리도 이길 수 있구나 하는 그런 자신감들이 붙은 것 같아요.

◇ 변상욱> 그렇군요. 약체로서 오랫동안 침체를 겪어온 팀에 들어가서 이제 다시 추스르고 재건하고 그리고 나서 성적을 올려야 되는데 첫 시즌부터 성적까지 다 올려버리셨단 말이죠.이 정도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예상하셨던 겁니까?

◆ 한용덕> 제가 처음 감독에 제의를 받고 제일 고민했던 부분이 팀이 좀 더 앞으로 멀리 보면 정말 세대 교체가 필요한 팀이고 그렇다고 팬들은 그 세대 교체한다고 성적이 안 나오면 기다려주지도 않으실 거라 생각을 해서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정말 신경을 많이 썼었는데. (웃음) 신진급 선수들도 많이 주전급으로 도약을 했고 내년 시즌에도 성적과 리빌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런 자신감이 생깁니다.

◇ 변상욱> 꼭 잡아야 되는 선수로 사람들은 제러드 호잉 선수 얘기하던데 호잉 선수는 남는 거죠?

◆ 한용덕> 호잉 선수는 확실하게 재계약할 걸로 지금 예정이 돼 있고요. 그 나머지 투수 쪽 용병 선수들은 지금 계속 리스트업을 하고 있어서 더 좋은 선수가 나오면 교체 카드도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 변상욱> 혹시 FA로 시장에 나오는 선수 중에 이 선수는 정말 필요한데 이런 선수가 점찍은 선수가 있으십니까?

◆ 한용덕> 욕심 나는 선수는 있기는 하죠. 그런데 그걸 제가 말씀드리면 우리 나머지 쪽, 그쪽 포지션에서 상실감이 클까봐요. (웃음)

◇ 변상욱> 알겠습니다. 그런데 아까 불펜 쪽이 역시 강점이었다고 얘기하셨는데 결국 그 얘기는 '선발 투수진이 좀 강화되어야 된다.' 이런 뜻도 되는 것 아닙니까?

◆ 한용덕> 올 시즌 저희가 굉장히 고민이 많았고 그리고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선발 싸움에서 조금 밀려서 저희가 가을 야구를 좀 짧게 했다 생각해서 백지 상태에서 다시 경쟁 구도로 이렇게 연습을 시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그런데 올 시즌에 3위를 했으니까 내년 시즌 목표가 뭡니까 물으면 우승밖에는 목표를 정할 수가 없네요. 그렇죠? 그런 것 아닙니까? (웃음)

◆ 한용덕> (웃음) 아니, 그렇게 말씀드리기에는 아직 우리 팀이 우승권을 바로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목표를 그렇게 말씀드리는 것보다는요. 올 시즌 보여줬던 과감하고 공격적인 야구,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그 나머지 부분들은 분명히 우리가 중장기 계획을 짜서 매년 순위 싸움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가야 되는 게 우선이니까 그걸 좀 더 팬들도 바라봐주시고 그렇게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 변상욱> 내년 시즌에는 이 선수 때문에 깜짝들 놀라실 겁니다라고 비밀 병기로 지금 기대하는 선수가 있으신지요.

◆ 한용덕> 글쎄요. 그것도 아까 FA 선수 영입하는 거랑 비슷한데 지금 우리 마무리 훈련에서 제가 눈여겨 볼 선수는 몇 명 있어서 아마 기대를 하고 있는데 그 선수들이 투수 쪽에서 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호명하기는 그렇고 좀 기대를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진짜 고마워할 만한 사람들이 있죠. 홈 팀 팬들이 대단했습니다?

◆ 한용덕> 일단 팬 분들한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못할 때나 올시즌 조금 잘할 때도 그렇고 끝까지 정말 열정적인 응원을 해 주셔서 우리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팬 분 들한테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우리 선수들 하나하나 거명하면 너무 많은 선수들한테 고마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 변상욱> 아무튼 훈련 캠프 그리고 스토브리그 다 잘 끝나기를 저희가 기대하고 내년 활약 역시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한용덕> 감사합니다.

◇ 변상욱> 한화이글스의 한용덕 감독이었습니다. (사진=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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