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진 : 1996. 09. 17. / 178㎝ / 72㎏ / 블루
신정유 : 1997. 03. 23. / 184㎝ / 68㎏ / 핑크
엄세웅 : 1994. 09. 28. / 189㎝ / 76㎏ / 퍼플 / 군 전역
윤준원 : 1994. 10. 26. / 181㎝ / 69㎏ / 그레이 / 군 전역
이형석 : 1994. 11. 26. / 184㎝ / 68㎏ / 네이비 / 군 전역
정진환 : 1993. 04. 28. / 184㎝ / 70㎏ / 브라운 / 군 전역 / 리더
천승호 : 1996. 10. 14. / 183㎝ / 65㎏ / 오렌지
최성용 : 1994. 07. 04. / 187㎝ / 73㎏ / 그린 / 군 전역
최찬이 : 1995. 06. 14. / 178㎝ / 65㎏ / 옐로우
지난달 10일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대중 앞에 첫인사를 한 '더 맨 블랙'(THE MAN BLK)은 10인조 남성 멀티테이너 그룹이다. 강태우, 고우진, 신정유, 엄세웅, 윤준원, 이형석, 정진환, 천승호, 최성용, 최찬이(가나다 순)로 구성된 더 맨 블랙은 평균 나이 22.5세, 평균 키 182㎝를 자랑한다.
더 맨 블랙은 여러 가지 색을 합치면 검은색이 되는 것처럼, 멤버 각자의 매력과 재능이 합쳐져서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서강준, 공명 등을 발굴한 나병준 대표의 새로운 프로젝트여서 데뷔 전부터 화제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오전, '더 맨 블랙'이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에 방문했다. 훤칠한 청년 10명이 모이자 어딜 가든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나란히 서자 비로소 인원수의 위엄이 느껴졌다. 하지만 군것질거리로 둔 과자를 먹고, 멤버들의 대답에 웃음을 터뜨리고 장난을 걸기도 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20대 청년 그 자체였다.
다음은 더 맨 블랙과 나눈 일문일답.
▶ 오늘이 데뷔한 지 며칠째인가.
일동 : 21일째다.
▶ 데뷔 쇼케이스 잘 봤다. 데뷔한 게 실감 나는지.
최성용 :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도 그렇게 실감은 크게 나지 않는 것 같다. 이번에 저희가 거의 2주 뒤에 음악방송을 할 계획인데, 그걸 시작으로 해외 프로모션도 하다 보면 많은 분께 노출되니 그때쯤에는 실감이 날 것 같다. 쇼케이스 때도 (취재진이) 많이 계셨지만 아직 크게 실감은 안 나는 것 같다.
고우진 : 저는 그런 무대 경험이 없었다. 학교에서 공연할 때 빼고는. 안 떨릴 줄 알았다. 막상 기자님들이 앞에 계시니… 또 어떻게 보면 저희가 주목받고, 평가받는 자리이지 않나. 그러다 보니까 몸에 힘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힘이 없더라. 특히 발에. 발을 자꾸 헛디뎠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몸을 움직여서) 셔츠가 계속 올라가서, 몰래몰래 추스르기도 했다.
정진환 : 저는 오히려 반대였다. 플래시가 터지는 순간에 몸에 힘이 생겼다. 굳어버린 거다. 속으로 '야, 숨 쉬어 숨!' 하는데도 숨이 고르게 안 쉬어지더라. 플래시가 와다다다- 하고 쏟아지는 순간에 숨이 멎을 뻔해서 혼자 콘트롤했다.
▶ 이날 더 맨 블랙이 어떤 그룹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곧 나올 앨범의 곡을 일부 공개했으며, 이른바 '모델 워킹' 퍼포먼스도 했다. 모델 워킹 퍼포먼스가 신기했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정진환 : 기존에 모델을 했던 친구들이 연습생 시절 특기로 모델 워킹을 준비했다. 대표님이 인상 깊게 보셔서 쇼케이스까지 (그게) 올라오게 됐다. 월말 평가 때 주도했던 친구들이 진두지휘해서 같이 했다. 워킹을 깊게 배우진 못했지만 자세 교정이나 각각에 대한 콘셉트를 잡는 데 도움을 받았다. 워킹을 배우지 못했던 친구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기존 모델을 따라갈 수는 없어서 부드럽게 걷는다거나 미소를 머금는 등 콘셉트를 살리려고 했다.
정진환 : 끝나고 나서 '고생 많다. 갈 길이 멀다'고 하셨다.
이형석 : 짧고 굵게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하셨다.
엄세웅 : 저희가 느꼈던 건 그날 대표님이 더 떠셨던 것 같다. (일동 웃음)
▶ 스타디움의 2018년 첫 번째 데뷔 프로젝트였던 '더 맨' 전국 오디션을 거쳐 마침내 10명이 함께 모였다. 각자 오디션에서 어떤 부분을 어필했는지 궁금하다.
이형석 : 특출난 게 많이 없어서 제 강점이 무엇일지 생각해 봤다. 춤, 노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조금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사람을 관찰하고 표현하는 게 뛰어나다고 봐서 성대모사를 했다. VJ 특공대 성우님, '판도라' 정진영 선배님, 애니메이션 등등.
최성용 : 아, 아아아아! (* 대뜸 목을 푸는 소리에 멤버들 모두 웃음이 빵 터졌다.) 제가 가장 연습생 생활을 오래 했다. 3년 정도? 거듭되는 월말 평가를 하면서, 조금씩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봐 주셨던 것 같다. 제가 해병대 의장대 출신인데 최종 평가쯤에 (해병대에서) 배웠던 총 돌리기, 제식을 보여드렸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좋게 보셨다고 하더라.
윤준원 : 저는 오디션 봤을 때 편안한 모습으로 나긋나긋하게 하는 연기, 조금은 강렬하게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연기를 했다. 해외에 살기도 했고 군대도 카투사 전역을 해서 영어를 할 줄 안다고 적었다. 그걸 보고 즉석에서 영어를 시키셨다. '지금 기분을 말해 볼까요?' 이런 식으로.
최찬이 : 월말 평가 때마다 저는 학생 역할 연기를 자주 했던 것 같다. 제 강점이라기보다는 오래 해 왔던 게 춤이라서 평가 때마다 춤을 보여드렸다. 그나마 특기로 살릴 수 있는 게 춤이라고 생각해서.
천승호 : 저는 태권도 선수 생활을 오래 했다. 아무래도 한 길로 오래 갔던 근성을 봐 주시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연기, 노래, 춤을 배우거나 전문적으로 잘하는 쪽은 아니었는데, 다양하게 재능을 만들거나 갖추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오디션에 붙게 된 것 같다. 임원분들이 여성분도 남성분도 계셨는데 저는 여성분들 위주로 시선을 보냈던 것 같다. (일동 : 오오~!) 인위적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려서 뽑히지 않았을까.
정진환 : 저는 엄청 다양한 역할의 연기를 준비해 갔다. 후반 때쯤에는 제가 연기하는 독백을 직접 글을 써서 제 말로 보여드렸다. 거기에 대해서 되게 호평이 있었다. 또 제가 일본에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한국 유명 대사를 일본어로 바꿔서 연기했다. 그런 부분이 강점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고우진 : 저는 오디션을 봤을 때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가 매력적이거나 괜찮은 사람이라면 뽑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이 오디션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안 되면 군대 가려고 했다. 그래서 최대한 어떤 사람인지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강점이라고 하면,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아 뮤지컬 노래와 발성법 등을 배웠다. 오디션 때 뮤지컬 노래 4곡 정도 불렀다.
강태우 : 저는 제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드렸던 것 같다. 뭘 못 하더라도 그냥 패기 있게 했던 모습을 되게 좋게 봐 주셨던 것 같다. 주로 연기를 했는데 그중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 연기를 한 걸 좋게 봐 주셔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 아이돌 그룹들은 고유 색, 숫자, 상징 동물 등을 정하고 좀 더 넓혀 특별한 세계관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배우들이 그런 경우는 별로 없었다. 더 맨 블랙은 멤버별로 각자 색을 갖고 있다. 어떻게 정하게 된 건가.
정진환 : 저희를 보고 이미지, 성격 등을 보고 대표님이 정해 주셨다. 만족도는 상위다.
이형석 : 기본적으로 배우를 하는 친구들이다 보니 몸을 쓰거나 춤을 추는 것에서 많이 힘든 부분이 있었다. 다들 열심히 하긴 하지만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안 따라주니까. (웃음) 그래서 배로 연습하고 있다. 아무래도 다른 것보다는 음악 활동 준비가 제일 힘들지 않았나 싶다.
정진환 : 요즘은 좀 나아져서 비교적 수월해졌는데 그러기까지의 과정이 잠과의 사투였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면서 했다.
윤준원 : 어제(10월 30일) 드디어 안무 선생님께서 저희 하는 걸 보고 '이제 좀 가수 같다!'고 하셨다. (웃음) <계속>
(노컷 인터뷰 ② '더 맨 블랙'이 그리는 미래 "'배우돌' 상징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