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1일, 10월 판매실적을 발표하며 총 40만 8,160대(내수 6만 6,288대·수출 34만 1,872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9% 상승한 기록이다.
이런 10월 실적은 내수판매가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25% 증가했지만 수출 판매는 2.7% 감소했다.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계 판매실적은 내수 59만 2,112대, 수출 317만 8,8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6%, 2.4% 늘어나긴 했다.
내수 판매는 그랜저와 싼타페가 이끌었다. 그랜저가 9,037대(하이브리드 2,300대 포함) 팔렸고 싼타페는 9,781대로 8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아반떼는 7,228대 팔렸고 이어 쏘나타 6,326대(하이브리드 333대 포함), 코나 5,375대(EV모델 2,473대 포함), 투싼 4,865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이 3,411대, G70이 1,406대, EQ900 309대가 팔렸다.
내수는 크게 선전했지만 수출 판매는 부진했다. 현대차는 10월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2.7% 줄었다.
수출 부진의 이유로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수요 감소와 터키 등 신흥국의 경제 위기가 꼽혔다.
기아차의 10월 판매량은 총 25만 294대(내수 4만 6,100대·수출 20만 4,19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내수 판매가 22.9%, 해외 판매 0.8% 증가해 총 4.2% 늘어났다.
내수 판매는 기아차의 효자 모델인 K시리즈 형제들이 이끌었다.
K9은 10월에도 1,220대가 팔려 7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 1000대를 기록했다. 올해 총 9,688대로 2012년 1세대 K9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1만 대 이상 판매가 확실시되고 있다.
K3 4,114대, K5는 4,250대가 팔려 각각 지난해 10월보다 59.1%, 54.4% 증가했다. K7도 17.9% 증가한 3,784대가 팔렸다.
해외판매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0.8% 증가에 그쳤다. 스포티지가 지난해와 비교해 2.2% 증가한 3만 7,103대로 해외 판매를 이끌었고 프라이드(리오)가 3만 1,844대, K3(포르테)가 3만 1,309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차의 1월~10월 누적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를 넘어섰다. 10월까지 누계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2.7% 늘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76%나 감소해 2,889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8000억 원보다 한참 밑돈 성적으로 환율과 신흥국 경제위기, 리콜 등에 따른 품질 비용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기아차 역시 올 3분기, 시장 전망치(3,126억 원)보다 한참 낮은 1,100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만 14조 원어치를 팔았지만 수익성 악화에 남긴 돈은 단 1,173억 원에 불과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신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SUV 모델 판매에 집중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