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동연 부총리 교체 가닥…홍남기 실장 검증 착수

국회 예산안 심사 끝나는 11월 중순 교체 발표 가능성
소득주도성장 필요성 역설했던 장하성 정책실장 교체도 고심
경질 아닌 경제불안 심리 확산 대응 차원 분위기 쇄신

김동연 부총리. 자료사진
청와대는 고용악화에서 비롯된 경제 불안 심리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을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고 후임 인사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J노믹스' 집행자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교체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에 착수했다.

청와대는 홍 실장을 부총리로 내정할 경우 야당의 '송곳' 검증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민정과 인사수석실에서 철저하게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홍 실장은 장관급이지만 지난해 임명 당시 다른 부처 장관들과 달리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았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자료사진)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홍 실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된 후, 부처간 업무조정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가 김 부총리를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은 고용악화에서 시작된 경제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틀 전 군산 지역 경제인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군산이 어려우니 전북 전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구조적인 요인도 있고 오랫동안 진행된 원인도 있지만 나라의 어려운 일은 모두 대통령 책임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서고 국회는 이달 중순까지 국회 예산 심사를 진행하는 만큼, 김 부총리 교체 시기는 이달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다른 수석비서관과 비서관급 인사 이동 직전에 교체 발표를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연말 인사도 있으니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최저임금 인상속도를 놓고 김 부총리와 각을 세웠던 장하성 정책실장의 교체 시기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와대는 김 부총리와 장 실장 모두 지난해 5월 정부 출범 후 1년 6개월간 경제 컨트롤 타워로 경제정책을 제안하고 현장에서 밤낮없이 적용했다는 점에서, 경질이 아닌 분위기 쇄신 차원의 교체라는 쪽에 무게를 두면서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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