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없는 대구, 상승세 타고 FA컵 결승 도전

FA컵 준결승 진출 4팀 가운데 유일한 우승 경험 ‘無’

대구FC는 2018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 오른 4팀 가운데 유일하게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다. 하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 덕에 첫 결승 진출과 우승까지 노린다.(사진=대한축구협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대구가 창단 첫 우승 트로피까지 노릴 수 있을까.

대구FC는 31일 오후 7시 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2018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을 치른다.

용인대와 양평FC, 목포시청을 차례로 꺾은 대구는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FA컵 준결승에 올랐다. 당시 대구는 결승 문턱에서 포항을 만나 0대2로 패하며 아쉽게 패해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대구는 비록 상위 스플릿 진출은 무산됐지만 하위 스플릿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는 시즌 막판 강등권 탈출 경쟁은 일찌감치 마쳤고, 하위 스플릿에서 가장 높은 7위까지 올라섰다.


이 기세는 전남과 FA컵 준결승 원정까지 이어진다. 대구는 지난 주말 인천 원정에 핵심 전력인 세징야와 에드가 없이 귀중한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들은 주말 동안 비축한 체력을 전남 원정에 고스란히 쏟을 예정이다.

전남을 상대로 역대전적은 11승 12무 15패로 열세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는 세 번을 만나 1승 2무로 패하지 않았다는 점도 대구가 자신감을 더할 좋은 재료다.

전남도 FA컵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유는 확실하다. 승리를 통한 자신감 회복은 FA컵 우승 도전뿐 아니라 K리그1 잔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힘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11위에 그치며 치열한 강등권 탈출 경쟁을 하는 탓에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필요하다. 대구와 33라운드(1대2패)를 포함해 최근 리그에서 2연패하며 더욱 힘겨워진 1부리그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전남은 FA컵에서 대구를 꺾어야 한다.

무엇보다 전남은 FA컵에서 3차례나 우승한 경험이 있다. 대구를 압도할 만한 역사다. 더욱이 김인완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이던 1997년에 전남 소속으로 FA컵 첫 우승을 함께했던 만큼 토너먼트 대회의 경험 면에서는 앞선다.

이 경기의 승자는 최근 2년간 FA컵에서 차례로 우승한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울산은 지난해 창단 첫 FA컵 우승을 경험했고, 수원은 포항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4회)을 기록 중이다. 준결승에서 이 두 팀을 만나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대구와 전남 모두 준결승에서 이겨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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