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국당과 통합 고민, 말한 적 없다"

김병준發 '보수 통합' 움직임 '일축'
자유한국당 고위당직자-劉 측근 의원 접촉說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는 30일 자신이 한국당 측의 '보수 통합' 요청에 대해 모 인사를 통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한 신문사를 거론하며 "본 의원이 한국당의 고위 당직자에게 '(한국당과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며 "본 의원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앞서 해당 신문사는 한국당 고위 당직자의 발언을 인용, "신뢰할 수 있는 인사가 최근 유 전 대표와 만나 '한국당과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며 "유 전 대표는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고위 당직자 자신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인사'가 메시지를 전달한 이유에 대해 "보수통합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종합하면 한국당 당직자가 유 전 대표의 의중을 떠보기 위해 그의 측근 의원을 시켜 "통합에 나설 마음이 있느냐"고 타진했다는 얘기다. 최근 한국당 김병준 위원장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직접 만나 입당 등 영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 전 대표에 대한 간접 접촉은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내년 1~3월 이른바 '보수 대통합' 전당대회를 준비 중이다. 이와 맞물려 바른미래당에서 4~5명의 현역 의원이 한국당 입당을 고심 중이지만, 유 전 대표는 합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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