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장남 "우리 주제를 알아야 해" 시진핑 대외노선 정면비판

덩샤오핑 장남 덩푸팡 중국장애인연합회 총회에서 "냉철한 마음을 지니고 우리 주제를 알아야 한다" 주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자’로 불리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대외정책에 대해 “우리의 주제를 알아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덩샤오핑의 장남인 덩푸팡(鄧樸方·74)이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중국장애인연합회 총회에서 "우리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진실을 추구해야 하며, 냉철한 마음을 지니고 우리의 주제를 알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덩푸팡은 "국제적인 불확실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이때 우리는 평화와 발전의 방향을 고수해야 하며, 협력적이고 윈-윈(Win-win)을 추구하는 국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우리는 거만하게 굴어서도 안 되며, 자신을 비하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자체 문제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개혁개방 정책은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지각변동을 불러왔다"며 "사회 구조와 가치관에 대한 이러한 변화는 근본적이고 역사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해 개혁개방의 영속성을 강조했다.

이어 "덩샤오핑은 중국의 사회주의 발전에 많은 세대가 걸릴 것이며, 길고 힘들고 복잡한 길이 될 것으로 봤다"며 "우리는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되며 이를 악물고 개혁개방의 노선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덩푸팡의 연설은 지난 2013년 총회에서 공개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덩푸팡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몽’으로 대변되는 시진핑 주석의 공격적인 대외정책 방향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한 연설에서 "중국의 개혁개방 약속은 '립서비스'에 불과하며, 덩샤오핑의 유명한 정책은 공허한 구호로만 남아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덩푸팡은 1968년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의 협박에 시달리다가 베이징의 한 건물 3층에서 몸을 던져 불구의 몸이 됐고 1988년 중국장애인협회를 창설해 오랜 기간 주석직을 맡았다. 중국장애인연합회는 8천300만 명의 중국 장애인을 대변하는 기관으로, 5년 만에 열린 지난달 총회에 시 주석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상무위원이 전원 참석할 정도로 위상이 높다는 점에서 덩푸팡의 이번 발언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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