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진정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과 북의 공동체성 회복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꼽히지만, 우리 국민은 북한을 친구도 적도 아닌 중간자적인 관계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반도평화연구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북한은 친구인가 적인가'를 묻는 질문에 중간자적 관계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친구는 10점으로, 적은 0점으로 나타낼 때 중간 점수인 5.44 점이다.
주목할 부분은 20대 이하의 젊은 세대와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북한을 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높았다는 점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 비핵화가 시급하다는 응답이 10점 만점에 7.60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가 7.4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북한의 기업 투자와 남북의 정치적 통일은 5.71점과 5.67점으로 나타나 북한에 대한 적극적 유화책이나 남북의 정치적 통일과 같은 큰폭의 변화에 대해서는 시급하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지앤컴리서치가 전국의 성인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은 플러스 마이너스 1.79%이다.
한편, 한반도평화연구원이 이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9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마련한 포럼에서는 남과북의 공동체적 중심 가치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숭실대학교 김선욱 교수는 "이성적 비판의식을 갖춘 채 사회적 통합을 이끌어갈 자율성을 가진 시민적 덕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욱 교수는 현재 남한은 개인적인 부와 성공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공동체와 공익을 위한 삶은 부족하다며, 우리 스스로 공동체 덕목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