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의 통일부 국감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옥류관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선권 위원장이 나타나 정색을 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는데 보고를 받았느냐"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이에 조명균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변했다.
정진석 의원은 "리 위원장이 총수들에게 왜 그런 핀잔을 준 것이냐"고 물었고, 조명균 장관은 "북측에서는 남북관계가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이 "(북측은)경제인들이 경제협력 얘기도 하고 그런 걸 기대한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조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총수들이 가서 경협 얘기할 처지가 아닌네 면박을 주는 것이 의도적인 게 아니겠냐"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다. 국민의 자존심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남북고위급 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위원장은 이전에도 비슷한 논란을 일으킨 사례가 있다.
그는 평양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공동행사 때 고위급회담 대표단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조명균 장관이 고장난 시계때문에 몇분 늦게 나타나자 "단장부터 앞장서야지. 일이 잘될 수가 없다. 시게도 주인을 닮아서 관념이 없다"는 등의 표현을 입에 올렸다.
또 지난 8월 13일에 열린 고위급회담에서는 리선권 단장은 "북남 회담과 개별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문제들이 탄생될 수 있다. 또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도 "리선권 위원장이 오만한 발언을 일삼고 있는 데도 조명균 장관이 너무 저자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