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은 왜 FA컵서 아산을 언급했나

2018시즌 K리그2 우승 확정에도 2019시즌 참가 불투명

염기훈은 자신이 지금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경찰청 복무를 꼽으며 해체 위기에 놓인 아산 무궁화의 상황을 아쉬워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해체를 막겠다는 게 아닙니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달라는 겁니다”

이례적이다. FA컵 준결승 기자회견에서 이미 탈락한 아산 무궁화의 이름이 언급됐다. 아산의 이름은 왜 나왔을까.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에서 우승한 아산은 내년 시즌 1부리그로 승격할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아산은 올 시즌을 끝으로 K리그에서 퇴출당할 위기다. 경찰청이 의무경찰제도의 단계적 폐지와 맞물려 올해를 끝으로 경찰 축구단의 신병 선발을 중단하며 2019시즌 K리그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K리그의 운영 주체인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아산 무궁화 구단 관계자, 그리고 아산을 응원하는 팬은 내년 시즌도 축구단이 운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선수를 뽑는 경찰의 반응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29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4강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원 삼성의 염기훈은 아산의 현 상황을 아쉬워했다.

현 소속팀 수원과 과거 병역 해결을 위해 몸담았던 아산 중 더 애정이 가는 팀을 묻는 질문에 수원이라고 답한 염기훈은 “지금까지 운동하는 건 경찰청에서 복무했기 때문”이라며 “후배들을 보며 안타까운 것이 많다. 해줄 수 있는 게 많이 없어 더 속상하다”고 아쉬워했다.

프로축구연맹에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느냐고 전화도 했다는 염기훈은 “선수의 마음을 조금 더 알아주셨으면 한다. 해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해체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다음 달 5일 이사회를 열고 아산의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산은 올 시즌 K리그2가 종료되는 11월 11일까지 다음 시즌의 선수 충원 계획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 아산은 2019시즌 1부리그 승격 자격뿐 아니라 K리그 참가 자격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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