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붕괴…1년 10개월 전 수준으로(종합)

코스피 1.53% 하락한 1996.05로 장 마감, 코스닥 5.03% 하락
개인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8천억원 가까지 순매도
투자심리 위축 넘어 '공포' 수준으로 떨어져...당분간 저점확인 사이클

코스피 지수가 닷새째 하락하면서 장중 2,000선이 붕괴된 29일 오후 서울 을지로?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2월 7일 이후 2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사진=황진환 기자
코스피가 29일 2000선까지 내주며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53% 하락한 1996.05로 장을 마치며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2000선까지 붕괴됐다.

5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점 경신이자 지난 2016년 12월 7일(1995.69)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은 5.03% 급락한 629.7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은 공포에 질린 개인들이 장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4874억원과 304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607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코스닥에서 1049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각각 6362억원과 1899억원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5천억원 수준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날 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중국 주류업체의 실적부진 발표가 중국 소비시장 침체 우려로 번지며 중국은 물론 국내 증시까지 낙폭을 키웠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위원은 "증시부양책에 힘입어 상승출발 했지만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특히, 장 후반에 코스닥이 5% 이상 급락하면서 코스피에서도 개인들의 투매가 확대되며 낙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미국 증시가 아마존 등 기술주의 실적 부진 우려로 하락 마감한 것도 이날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국내 증시가 맥을 추지 못하는 것은 대내외 악재는 물론 투자심리가 '위축'을 넘어 '공포' 수준으로 떨어지며 '패닉셀(Panic Sell)'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각종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상황임에도 이와 관련 없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투매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당분간 저점확인을 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5원 내린 1141.4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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