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 출연 이후 여러 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전부 거절했어요. 회사에 들어가면 제 음악을 자유롭게 컨트롤하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나이가 어린 편이 아니기에(올해 한국식 나이로 올해 서른 넷)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긴 준비 기간을 거쳐 회사를 직접 설립하게 됐어요"
플로우식은 지난해 '사우스포레코드'라는 이름의 음악 레이블을 설립했다. 레이블명은 복싱에서 '왼손잡이 복서'를 뜻하는 '사우스포'에서 따온 것으로 "남들과 다른 우리만의 색깔로 승부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소속 뮤지션은 아직 플로우식과 곤힐즈 둘 뿐이지만, 점차적으로 뮤지션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물론 있죠. 너무 오래 기다려주신 팬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죄송하고요. 그래도 정말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모르는 게 많은 채로 서둘러서 곡을 내는 것보단 그게 맞는 길이라고 생각했고, 제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이제 드디어 움직일 때가 됐으니 진짜 멋진 힙합을 보여드리려고요"
'뻥'은 말 그대로 새 출발을 알리는 곡이자 향후 발매될 플로우식의 새 EP 수록곡 중 한 곡이다. "EP에는 5~6곡이 담길 예정인데, '뻥'을 시작으로 수록곡을 한 달에 한 번씩 싱글로 내려고 해요. 이미 다음에 공개할 두 번째 곡의 뮤직비디오까지 다 찍어둔 상태죠. 곡을 홍보할 수 있는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들도 준비 중이고요. 가장 자신 있는 색깔의 음악을 들려드릴 테니 기대해주세요"
그간 곡 발표는 뜸했지만 플로우식은 멈춰있지 않았고, 국내외에서 꾸준히 공연을 펼치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 최근에는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지에서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공연을 보러와준 분들이 한글 가사까지 다 따라 불러줘서 깜짝 놀랐어요. '아, 역시 한국에서 나오는 콘텐츠는 해외에서 잘 먹히는 구나' 또 한 번 느꼈죠"
"내년에 EP를 내자마자 유럽, 아시아, 북미, 남미를 도는 월드 투어를 진행할 거예요. 미국 메이저 힙합 시장에도 제대로 도전해볼 생각이고요. 해외에서 한국 힙합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게 확실히 느껴져요. 많은 래퍼들이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겠죠. 지금이 솔로 플로우식의 진정한 시작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서 전 세계에서 'K힙합 웨이브'가 더 커질 수 있도록 도우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