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Representative List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를 신청한 '씨름'이 29일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의 심사결과에 따라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평가기구는 "씨름은 한국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고 다양한 연령의 보유자와 실행자들이 사회 및 지역적 배경, 성별에 관계없이 분포한다"며 "중요한 명절에는 항상 씨름 경기가 있어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긴밀히 연관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판정 이유를 밝혔다.
평가기구는 신청 유산의 평가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보완'(refer), '등재불가'(not to inscribe) 등으로 구분해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 권고하는데, 등재를 권고한 경우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수용된다.
최종 등재는 11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모리셔스 포트 루이스에서 개최되는 제13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이에 따라 씨름이 대한민국 20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것으로 유력히 전망된다.
앞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 아리랑, 김장 문화, 농악, 줄다리기, 제주 해녀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다.
특히 씨름은 북한도 지난 2015년 문화유산 등재를 따로 신청한 상태로, 이번에 남북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 등재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신청한 씨름도 이번 심사에서 등재권고를 받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빈방문을 계기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 추진에 공감하기도 했다. 당시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이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남은 시간이 촉박하지만 유네스코 도움을 받아 공동 등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공동 등재를 하려면 원칙적으로 신청서를 철회한 뒤 공동신청서를 별도로 작성해 내야 하지만, 무형유산위원회가 공동 등재 결론을 내린 뒤 추가로 공동 등재 신청서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