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아산 무궁화 해체, 1년만 유예할 수 없을까요?"

미드필더 출신 벤투, 조언 디테일해
롤모델은 기성용·구자철…닮고 싶어
아산무궁화 폐단위기? 절박한 선수들
"단 1년만이라도 더…기적 일어나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변상욱 대기자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황인범 (대전시티즌 축구선수)

요사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가장 떠오르는 핫한 스타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이 선수를 두고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다. 이런 표현도 나오는데요.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거머쥘 때도 맹활약을 펼쳤고 얼마 전 A매치 평가전에서도 국가 대표로서 또 활약을 했습니다. 대전시티즌 소속의 국가 대표 황인범 선수를 연결했습니다. 황 선수, 안녕하십니까?

◆ 황인범> 네, 안녕하세요.

◇ 변상욱> 축하할 일이 많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금메달. 그것 때문에 조기 전역도 하셨고. 그다음에 국가 대표도 되셨고. 또 A매치에서 첫 골도 터뜨리셨고. 그렇죠?

◆ 황인범> 네.

◇ 변상욱> 제일 궁금한 거. 파나마하고 맞붙었던 지난 16일 A매치 평가전. 박주호 선수가 한 골을 넣고 그다음에 황 선수가 한 골 넣었어요. 손흥민 선수의 패스가 올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느낌으로?

◆ 황인범> 네, 흥민이 형이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개인기랑 개인 능력으로 수비수들을 유인을 해 준 상태였고 저는 좀 프리한 상태였기 때문에 저한테 올 거라는 예상을 조금 했는데 흥민이 형이 잘 차기 좋게 예쁘게 줘가지고 제가 쉽게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변상욱> 황인범 선수 앞에 한 두세 명이 우리 선수까지 쭉 앞에 있어서 왼쪽 골대가 보였어요, 빈 게?

◆ 황인범> 공이 오기 전에 상황을 보긴 봤었는데 공이 오는 상황에서는 올 때를 확인하지는 않았고 그냥 그전 상황에서 왼쪽이 많이 비어 있었던 거를 봐가지고 그쪽으로 차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공이 차기 좋게 와가지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 변상욱> 그러면 이게 선발 출전으로는 처음인 거죠, A매치에?

◆ 황인범> 네.

◇ 변상욱> 선발 출전 멤버에 들어갔단 연락은 언제쯤이면 통보를 받습니까?

◆ 황인범> 저희는 보통 게임 전날에 훈련을 할 때 다음 경기 주전 팀과 비주전 팀을 조끼를 나눠서 입는데 전날에 주전 팀에 속해서 훈련을 해가지고 그때부터 조금 아, 내일 경기에 선발로 들어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 변상욱> ‘이 조끼로 갈아입어.’ 그럴 때는 주전이 되는 거구나 짐작이 가는 거군요? 그때 심정이 어땠어요? 처음으로 주전으로 뛴다고 그러면, 선발 주전?

◆ 황인범> A매치 데뷔전 때도 그렇게 긴장되거나 그런 게 없었는데 물론 교체로 뛰긴 했었지만. 그렇게 긴장이 되거나 그런 건 없었는데 네 경기째 때 선발에 들어갔는데 그때는 되게 많이 긴장이 되고 조금 그렇더라고요.

◇ 변상욱> 그러면 19세 이하 팀에도 들어갔었고 23세 이하 팀 들어가고 이제 성인 국가 대표팀이 된 거죠?

◆ 황인범> 네.

◇ 변상욱> 아무튼 계속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아시안 게임이나 그다음에 지금 소속된 팀 전에 있던 팀들을 생각하면 한 근 1년 사이에 감독을 몇 명 만나신 거죠?

◆ 황인범> 지금 네 분 정도 경험한 것 같아요.

◇ 변상욱> 다 지시하는 바나 지향하는 바가 다르지 않습니까?

◆ 황인범> 네, 그렇죠. 감독님들의 철학이나 스타일이 다들 다르시기 때문에. 모든 감독님들의 스타일을 맞출 수 있는 선수가 돼야 좋은 선수라고 생각을 해서 저도 그것에 최대한 맞춰서 가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 변상욱> 벤투 감독의 스타일은 어떤 스타일입니까?

◆ 황인범> 일단 되게 세밀하고 디테일하신 부분들까지 지도를 해 주시고 또 일단 빌드업 중심의 경기를 풀어가는 그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을 하셔서 선수들도 많이 노력을 하고 있고 또 좋은 장면들도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변상욱> 황 선수한테 주로 요구하는 사항이나 지적하는 사항은 어떤 것들이에요?

◆ 황인범> 저한테는 일단 같은 미드필더 출신이셨기 때문에 저한테 볼을 받는 위치라든가 볼을 놨을 때 터치를 어느 방향으로 해야 하고 그런 부분들도 많이 지도를 해 주시고 저한테는 되게 좋은 부분들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 변상욱> 빌드업이라고, 꼼꼼하게 처음부터 잘 쌓아나가는 스타일을 얘기하셨는데 그러면 미드필드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건가요?

◆ 황인범> 그렇죠. 아무래도 미드필드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잘해 줘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 변상욱> 지금 포지션으로 따지면 수비형 미드필더가 맞습니까?

◆ 황인범> 아산에서 같은 경우에는 제가 조금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해도 될 만큼 약간 처져서 플레이를 했었고 지금 대전에서는 또 약간은 그때보다는 공격적인 역할을 맞고 있어요.

◇ 변상욱> 본인 생각에는 어느 게 더 적절합니까?

◆ 황인범> 모든 역할을 다 잘 하고 싶고 그만큼 노력을 하고 있는데 또 그렇게 쉽지만은 않네요.

◇ 변상욱> 황인범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놓고는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선수를 닮았다고 흔히 얘기를 해요. 만족스러운 별명입니까?

◆ 황인범> 저한테 너무 과분한, 과분한 별명이고. 제가 워낙 좋아하는 선수고, 어렸을 때부터. 따라가지도 못할 것 같고 따라가더라도 한참 더 잘해야 되는 상황인데. 정말 대단한 선수 같아요.

◇ 변상욱> 우리 선수 중에서는 누가 롤모델입니까?


◆ 황인범> 성용이 형이나.

◇ 변상욱> 기성용 선수?

◆ 황인범> 그렇죠. 같이해 보지는 않았지만 구자철 선수를 어렸을 때 되게 좋아하고 그 선수들의 플레이를 많이 봐오면서 커가지고.

◇ 변상욱> 기성용 선수는 어떤 점이 배우고 싶습니까?

◆ 황인범> 성용이 형 같은 경우에는 일단 제가 어렸을 때부터 봐오면서 킥이랑 경기 운영적인 능력에서 되게 좋았다고 생각을 하고 대표팀에서 같이 함께하는 기회가 있어서 많이 유심히 보고 저 형의 장점을 어떻게 가져올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는데 뒤쪽에서 사이드로 킥을 갈라주는 역할을 되게 잘해 주잖아요. 그런 걸 봤을 때는 그 킥이 날아가는 궤적이나 속도나 이런 걸 봤을 때 진짜 저 킥은 월드클래스구나라는 걸 선수들도 진짜 다 느끼고 저걸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진짜 그건 쉽지 않은 거고 그만큼 성용이 형이 대단한 능력을 가진 선수 같아요.

◇ 변상욱> 지금 아마 96년생 동갑내기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죠? 황인범 선수도 있지만 황희찬 선수도 여기 있고. 그다음에 김민재 선수도 있는 것 같고 아주 대단한 기수입니다, 이 기수가. 멋지게 뛰는 모습은 국민들이 다 응원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 황인범> 감사합니다.

황인범 선수 (사진=대전 시티즌 제공)
◇ 변상욱> 그런데 금메달을 따고 이제 황 선수는 조기에 전역해서 지금 대전시티즌으로 왔단 말이에요. 그러면 아산 무궁화 프로 축구팀은 지금 어떻게 됩니까? 요새 고민이 많은 것 같던데.

◆ 황인범> 좀 많이 힘든 상황 속에 있다는 건 많은 분들이 아시고 계시잖아요. 일단 저 역시도 진짜 제가 만약에 아시안 게임에 나가지 못해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저도 그 상황 속에서 함께했다는 건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그리고 또 아산 형들이 그런 상태에서도 지금 1위를 달리고 있고 1승만 추가하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태여서 정말 그것만 봐도 선수들이 너무 고맙기도 하고 좀 감동적인 하나의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만큼 또 경찰청 쪽에서도 조금만 더 신중하게 1년의 시간만이라도 더 준다면 또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제발 잘 해결이 됐으면 좋겠어요.

◇ 변상욱> 아산 무궁화 팀에 얼마나 있었죠?

◆ 황인범> 저는 9개월 정도 있었습니다.

◇ 변상욱> 9개월 정도. 아산 무궁화팀. 좀 안타깝긴 한데. 선수들한테 이 시간을 빌려서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하셔도 됩니다.

◆ 황인범> 94, 95기 형들. 제가 94기인데. 포기하지 않고 간절하게 해와서 지금 이제 우승을 거의 확정을 지었는데 그런 점들을 봤을 때 형들한테 너무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말들을 전해 주고 싶고. 앞으로 우승을 미리 확정해서 또 경찰청 측에 무언의 그런 시위랄까, 그런 것들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선수들이 정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는 모습 보여준다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저 역시도 많이 노력을 하고 있고 밖에서 응원을 하고 있으니까. 또 많은 분들이 국민청원 해 주셨으면 좋겠고, 그렇게 해서 잘됐으면 좋겠어요.

◇ 변상욱> 알겠습니다. 뭔가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서 길이 열릴 거라 저도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 황인범> 네, 그렇죠.

◇ 변상욱> 대전시티즌에서의 목표는 어떤 겁니까?

◆ 황인범> 지금 저희가 플레이오프를 확정 지으려면 한두 경기를 더 이겨야 되는 상황이고 해서. 또 선수들이 시즌 막바지 지금 많이 힘이 떨어진 상태이고 또 다들 힘들 거라는 걸 알지만 조금만 더 노력을 해서 꼭 저희가 승격이라는 그런 단 열매를 저희가 꼭 이뤄냈으면 좋겠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꼭 승격이라는 거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또 응원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변상욱> 이번 시즌 마무리 잘 하시고,목표를 과연 1부 승격 꼭 이루시고. 또 멋진 경기 펼칠 때마다 보게 되면 제가 응원하면서 인사도 나누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황인범> 감사합니다.

◇ 변상욱> 대전시티즌 소속의 국가 대표 황인범 선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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