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국은 28일 경남 김해 정산 컨트리클럽(파72·730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2007년 KPGA투어에 데뷔해 군 복무했던 2016년과 2017년을 제외한 10년간 132개의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박성국은 133번째 대회에서 연장 끝에 감격의 순간을 마주했다.
특히 KPGA투어 역사상 가장 많은 5명이 연장전에 돌입한 이 대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며 두 배의 기쁨을 만끽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박성국은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더 줄이고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박효원(31), 이수민(25), 이형준(26), 이준석(30)과 동률을 이뤘다.
KPGA투어 역사상 최초로 5명이 나선 연장전은 18번 홀(파4)에서 열린 첫 홀 만에 대거 희비가 갈렸다. 박성국과 이준석이 버디를 잡은 가운데 박효원과 이수민, 이형준이 파에 그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같은 홀에서 열린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나란히 더블보기를 범해 3차 연장까지 가고 나서야 최종 우승이 가려졌다. 이준석이 다시 한번 더블보기를 범한 가운데 박성국은 파 세이브하며 데뷔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데뷔 첫 해였던 2007년 에이스저축은행몽베르오픈에서 연장 네 번째 홀까지 치른 끝에 준우승을 경험했던 박성국은 2억원의 우승 상금을 얻으며 2020년까지 K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종전 박성국의 한 시즌 최고 상금은 2014년의 약 8520만원이다.
"그냥 멍하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박성국은 "긴장해서 연장전에서는 계속 손을 떨었다. 그래도 멘탈을 잘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7년 연장전에서 패한 것 외에도 5위 안에 든 적은 많았다. 우승찬스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긴장도 많이했고 욕심도 나 마지막이 좋지 않았다"면서 "맘을 비우고 연장전에 임했던 점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편하게 연장전 경기를 했다"고 우승 비결을 소개했다.
특히 박성국은 "그 동안 ‘딱 한 번만 우승하면 앞으로 잘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우승했기 때문에 앞으로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안다’라는 말처럼 경기에 임할 때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질 것 같다"며 이번 우승을 자신의 골프 인생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박상현(35)은 잔여 대회에 관계 없이 2018시즌 KPGA투어 상금왕을 확정했다. 올 시즌 7억9006만원의 상금을 기록 중인 박상현은 단일 시즌 첫 7억원 돌파와 최다 상금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첫 상금왕으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