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기자들과 산행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라산 보여주고 싶어"

"김정은 위원장 답방할 때 어디로 가야할 지 걱정"
"진행 중인 평화 프로세스,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할 일 많아"
"거시적 경제 지표 상관없이 민생 어려움을 덜겠다"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기조 더욱 노력"
"중요 입법 많은 만큼 국회와 협력, 예산안 통과 노력"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기자단과 북악산을 오르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 북악산을 올라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하면)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을 구경시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악산 청운대에서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지난번에 제가 (북한에)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할 때 어디로 가야할 지 걱정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며 "일정이 잡히면 (김 위원장이) 얼마나 시간을 보낼 지 모르니 맞춰서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 김 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장군봉에 올랐던 문 대통령은 한라산 백록담을 김 위원장 내외에 설명해주기도 했다.

한라산이 있는 제주도는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생모 고영희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날 산행은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기자들과 북악산에 오른 뒤 두 번째다.


지난달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던 문 대통령이 참모들과 회의를 하던 중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산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출입 기자 100여명과 청와대 경내를 출발해 숙정문과 백악곡성, 청운대를 거쳐 창의문 안내소까지 약 3.3km를 걸었고, 이후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28일 청와대 기자단과 북악산 산행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시민들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올해 두 달 남았는데 국정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정리하고 싶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외교적으로도 할 일이 많고 경제면에서도 할 일이 많다"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기회를 살려내기 위해서도 할 일이 많다"고 답했다.

또 "한편으로는 북한, 한편으로는 미국과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해 평양공동선언 이행과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우리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도 변함없이 추진할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거시적 경제 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들이 민생을 어려워하셔서 민생의 어려움을 덜겠다"며 "그러나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세 가지 기조를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러려면 정기 국회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중요 입법이 많은 만큼 국회하고도 협력해야하고 예산안도 잘 통과할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산 정상에서 기자들과의 산행을 결심한 배경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을 자주 봐야 된다고 생각했고 만나는 방법 중 하나로 1년에 한 두번 정도 산행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작년 취임 초에 한 번 산행을 했었고 올해 들어와선 봄 이후로 상황들이 빠르게 전개돼 제가 여유가 없어 산행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그 바쁜 상황 때문에 나도 기자들도 고생했다"며 "좋은 계절에 산행 한 번 하자고 해서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악산은 제가 등산을 좋아하는데 등산도 등산이지만 장소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며 "설악산이나 지리산,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등에 가면 꼭대기에 가보고 싶다. 일반인 최대 높이까지는 가보고 싶다. 북악산도 청와대 뒷산이니 올라가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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