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항쟁 2주년, 시민들의 목소리 "정부, 아쉬운 점 많아"

"적폐청산 불충분, 개혁 역주행 우려스럽다"
"세월호 참사 반드시 진상규명해야"

촛불항쟁 2주년을 맞아 시민들이 다시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지난 2년의 성과에 대해 여러 시민들은 "아쉬운 점이 많다"며 정부에 촛불의 민의를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근혜 퇴진 촛불 2주년 조직위원회는 27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2주년 대회'를 열었다.

무대에 나와 발언한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상임대표는 "적폐청산 작업이 일부 진행되고 있지만 매우 불충분하다"며 "정치세력이 국회를 틀어쥐고 농단하고 있는데도, 촛불정부에서 최저임금법 개악 등 꼭 필요한 공적 규제를 완화하는 개혁 역주행이 일어난 것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4.16연대 박래군 공동대표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에 대해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고, 밝혀내야 할 것들은 아직 수없이 많다"며 "참사 이후는 이전과 달라야 하지만 아직 이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고, 촛불 항쟁까지 겪었지만 아직 사회는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구로구에서 온 이천동(47)씨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원 댓글·기무사 사건 등에서 강하게 조치를 취하려는 모습은 보이는데, 개혁이 더딘 면이 있다"며 "남북관계는 매우 잘하고 있지만, 아직 촛불시민들이 원하던 대로 바뀌지는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언론에서 말하곤 하는데 사실 경제는 전 정부의 '사자방' 비리와 정책 실책에 책임이 있다"며 "이런 정책을 결정한 사람들과 동조한 사람들에게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부 신혜원(45)씨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길 바라고 제대로 하길 원하지만, 밝힐 것은 제대로 밝혀서 정권 걸고 밝혀야 한다"며 "시민들이 일어나서 바꾼 정부라서 가능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 청산하거나 시정해야 할 것들은 거의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촛불은 나 같은 평범한 중산층 소시민이 광장에 뛰어나올 수 있게 한 계기가 됐다"며 "교과서에서 배웠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을 실천한 계기"라고 2년 전의 촛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날 대회는 주최측 추산 1000명, 경찰 추산 400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약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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