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와 LA 다저스의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경기였다. 사상 초유의 월드시리즈 연장 18회 승부, 정규이닝 기준으로 하루에 2경기를 치른 것과 다름없었다.
미국 LA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쯤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작된 월드시리즈 3차전은 연장 18회 승부로 인해 자정을 넘겨 새벽 12시30분에 끝났다.
무려 7시간20분동안 치열하게 펼쳐진 월드시리즈 3차전은 연장 18회말에 터진 맥스 먼시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운 LA 다저스의 3대2 승리로 끝났다.
LA 다저스와 보스턴은 각각 9명씩 총 1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보냈다. 연장 12회부터 등판한 네이선 이발디는 선발 릭 포셀로(4⅔이닝 61개)보다 많은 6이닝을 소화하며 97개의 공을 뿌렸다.
좀처럼 보기 힘든 진풍경도 있었다. LA 다저스는 연장 17회말 공격에서 훌리오 유리아스의 타석 때 클레이튼 커쇼를 대타로 올리기도 했다.
월드시리즈 3차전이 남긴 수많은 기록을 정리했다.
-18이닝은 월드시리즈 역대 최장이닝 신기록. 종전 기록은 14이닝으로 총 세 차례 있었다. LA 다저스의 전신 브루클린 로빈스와 보스턴의 1916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14회 승부가 펼쳐진 바 있다. 두 팀이 102년만에 다시 만나 새 기록을 썼다.
-역대 월드시리즈 단일경기 최장시간 신기록도 쓰여졌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3차전에서 기록된 5시간41분이다.
-맥스 먼시는 1988년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한 커크 깁슨 이후 처음이자 다저스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월드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린 선수가 됐다.
-양팀은 월드시리즈 3차전 승리를 위해 총 18명의 투수, 46명의 선수를 기용했다. 모두 월드시리즈 단일경기 신기록이다. 양팀 합산 118타수 및 34개의 삼진 역시 월드시리즈 최초의 기록이다.
-4차전 선발투수 후보였던 네이선 이발디는 연장 12회말부터 등판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총 투구수는 무려 97개. 월드시리즈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한 투수의 역대 최다 투구수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너클볼러 찰리 허프가 1978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기록한 9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