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쿠데타 정권? 보수 단체 선언문 들어보니

'문재인 퇴진 및 국가수호를 위한 320인 지식인' 기자회견
"북한이 세운 문재인 나라가 자살하고 있다" 막말
'사느냐, 죽느냐' 참석자와 함께 박수 유도하고 구호 외쳐

이날 행사에 참석해 모두발언한 보수 진영 인사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보수 진영 인사들이 참여한 '문재인 퇴진과 국가수호를 위한 320인 지식인선언'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쿠데타 정권'을 운운하는 막말이 나왔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재인 퇴진 및 국가수호를 위한 320인 지식인선언 준비위원회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민주정부의 탈을 쓴 쿠데타 정권이 70년 대한민국의 제도적 축적을 초 헌법적으로 붕괴시키고 있다"며 "그들은 법치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 파괴, 국가 파괴 주범 문재인은 퇴진하라"고 시작된 선언문은 "국가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 자유의 공기들이 파괴되고 있다. 국민 전체가 김정은의 핵 인질로 바쳐지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남북군사합의서의 무효를 요구했다.

보수 단체인 대한민국 수호 천주교인 모임(이하 대수천) 이계성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가서 항복 문서에 사인을 하고는 9월 19일 날 송이버섯을 받아가지고 왔다"며 "전방이 다 뚫렸다"고 비꼬았다.

이어 "일본의 (한) 정치 잡지는 '북한이 세운 문재인 나라가 자살하고 있다'라고 했다"며 "대한민국은 간첩한테 골키퍼를 맡겨놓고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있다"며 "이미 북한에 가서 종전협정, 평화협정을 하겠다고 (서로) 약속했다, 이 의미는 미국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주장을 펼쳤다.

또한 "미국이 중간선거가 끝난 뒤, 한국에 제재를 가한다면 한국은 그 날로 다 굻어죽는다"며 "여러분은 둘 중에 하나 택하라, 문재인을 끌어내리느냐, 아니면 (문재인) 밑에 들어가서 굻어죽던지, 김정은의 신하가 되든지"라고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노재성 전 동아일보 기자가 참석자들에게 구호를 독려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비서관으로 지낸 노재성 전 동아일보 기자도 발언을 거들었다.

노 전 기자는 자신의 차례에서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애국 유튜버님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박수를 유도했다.

그는 "문재인이 사느냐, 대한민국이 사느냐, 문재인이 죽느냐, 대한민국이 죽느냐, 지금은 바로 그때다"며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선 변호인이었던 도태우 변호사, 자유대연합 공동대표 이상진 박사 등이 발언을 했다. '320인' 준비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김문수 전 경기지사, 자유한국당 김진태, 심재철 의원,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등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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