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말이죠…’ 최용수가 최강희에게 전하는 조언

축구계는 '후배'지만 중국 슈퍼리그 먼저 경험한 '선배'

먼저중국 슈퍼리그를 경험한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내년 시즌부터 톈진 취안젠의 지휘봉을 잡기로 한 최강희 전북 감독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직접 부딪치면 애로점이 있을 겁니다 허허허”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지난 2016년 6월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의 지휘봉을 잡았다. 서울을 이끌고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하던 최용수 감독을 결국 장쑤가 거듭된 러브콜 끝에 모셔가는 데 성공했다.

당시 연봉은 우리 돈으로 35억원 수준이었고,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었다. 국내 지도자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며 중국 무대로 진출한 최용수 감독이었다. 비록 시즌 도중 장쑤에 합류했지만 최용수 감독은 첫해 리그와 중국FA컵에서 모두 준우승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의 중국 생활은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주춤한 성적에 그치자 장쑤는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카펠로 감독을 선임하며 최용수 감독과 결별했다.


장쑤에서 물러난 뒤 1년 간 야인으로 지내며 방송해설가로 변신하는 등 그라운드 밖에서 활동하던 그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진 친정팀 서울 감독으로 복귀했다. 공교롭게도 최용수 감독의 K리그 복귀가 결정되고 오래지 않아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중국 슈퍼리그 진출 소식이 전해졌다.

짧은 1년이었지만 최용수 감독은 분명 모기업의 막대한 지원, 그리고 세계적인 선수를 이끈 경험 등 중국 슈퍼리그를 경험한 ‘선배’였다. 그런 만큼 올 시즌까지 전북 현대를 이끌고 내년부터 톈진 취안젠으로 떠나는 최강희 감독에게 할 말이 많았다.

“내가 복귀하니 어느 순간 사라지셨다”고 약간의 섭섭함을 감추지 않은 최용수 감독은 “중국의 축구문화나 정서에 대해 정보를 많이 받으셨을 것이다. K리그에서 업적을 이루고 큰 무대에서 도전하는데 경험과 소통 능력이 탁월하시니 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그 외의 변수가 최강희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접 부딪치면 요소요소에 애로점이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하게 웃어 보인 그는 “긍정적인 면도 많았다. 하지만 부정적인 면은 많은 분이 생각하는 그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중국 무대에 도전했던 많은 한국 지도자는 막대한 투자에 뒤따르는 불안정한 입지 등으로 고생했다. 최용수 감독을 포함한 대다수의 지도자는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쫓겨나듯 팀을 떠나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계약이 조기 종료될 경우 3년의 계약기간 동안 받기로 한 코칭스태프의 연봉 총액을 보장받는 조건을 포함했으며 해당 금액은 약 2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신에 앞서 중국 무대에 도전했던 많은 한국 지도자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협상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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