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권위 앞에서 못다 핀 청춘들을 애도하는 영화 '1991, 봄'이 오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단체관람 열기를 낳고 있다.
이 영화를 배급하는 ㈜인디플러그 측은 26일 "1991년 봄의 기억을 현재로 소환해 함께 애도하고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단체관람 문의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성균관대 민주동문회, 제주주민자치연대,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실 등 당대 추억을 지닌 다양한 단체·개인이 상영회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단체관람의 특징은 관람을 신청한 단체들이 회원뿐 아니라 일반 관객도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관람 독려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의 폭압에 항의하며 목숨을 던진 김기설 전국민족민주연합(전민련) 사회부장, 그리고 그의 유서를 대신 써주며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누명을 쓴 강기훈. 개봉에 앞서 공개된 30초 예고편은 1991년 유서대필 조작사건에 초점을 맞추면서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휘말린 이후 삶을 통째로 잃어버린 강기훈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킨다.
예고편에서는 친구의 죽음을 애도할 새도 없이, 짓지도 않은 죄로 구속될 상황에서 어떻게든 진실을 밝히려는 청년 강기훈의 모습을 비춘다. 하지만 사건을 비틀고 조작하는 검찰, 진실을 왜곡하는 언론 앞에서 그는 점점 희망을 잃어간다.
그렇게 혹독했던 계절을 보낸 강기훈은 중년의 시한부 인생이 되어 기타를 연주한다. 그의 연주는 이제 희망도, 체념도, 억울함도 모두 가슴 속에 묻고 오직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들에 대한 위로를 전한다.
배급사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단체와 연대해 티켓 나눔 이벤트를 열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1991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