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역전 노리는 다저스…류현진, 다시 한번 기회 얻을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한국인 최초 월드시리즈(WS) 선발 등판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지만 명예회복을 할 기회가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2018 메이저리그 W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팀이 2-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이어 등판한 라이언 매드슨이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승계주자 모두를 홈을 밟도록 해 류현진의 실점이 4개로 늘었다.

결국 다저스가 2-4로 역전패하면서 류현진은 자신의 첫 WS 등판을 패전으로 마쳤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기분 좋게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기대만큼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치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2차전과 6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각각 4⅓이닝 2실점,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보스턴과 WS에서 2패에 몰린 다저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3~5차전을 치른다. 두 경기 이상을 승리로 장식해야 펜웨이 파크로 다시 넘어가 우승에 도전할 자격이 생긴다.

류현진의 등판 여부도 팀이 안방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는지에 달렸다. 2차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일정상 6차전에 다시 한번 등판할 수 있다. 하지만 다저스가 홈에서 2패 이상을 기록한다면 이 역시 물거품이 된다.

류현진도 펜웨이 파크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다음에 (펜웨이 파크에서) 또 던질 기회가 있다면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기대를 걸어볼 수치도 존재한다. 다저스는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인 1955년 첫 WS 정상에 올랐다. 1958년 LA로 연고지를 옮긴 뒤로는 총 5차례(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우승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절반인 3번의 우승이 시리즈 전적 0승 2패에서 이뤄졌다.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긴 류현진. 과연 팀이 안방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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