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커리, 조던처럼 '어깨 으쓱'…3쿼터 뛰고 51득점

골든스테이트 스테판 커리, 워싱턴전 3점슛 11개 폭발
1992년 NBA 파이널 조던의 유명한 어깨 세리머니 재연

스테판 커리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 스테판 커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워싱턴 위저즈와의 홈경기 3쿼터에서 자신의 10번째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입술을 삐죽 내밀고 양 어깨를 으쓱거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NBA 파이널 역사에서 매우 유명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어깨 으쓱'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1992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NBA 파이널 1차전에서 선보인 세리머니다.

당시 파이널을 앞두고 미국 미디어는 마이클 조던을 3점슛이 약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승부욕이 강한 조던은 이를 동기부여로 삼았다. 1차전 전반에만 무려 6개의 3점슛을 넣었다. 그리고 중계진과 관중들을 향해 양 어깨를 으쓱거렸다.

스테판 커리의 3점슛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커리는 이날 또 한번 '역대급' 슈터의 진가를 발휘했다. 총 32분을 뛰어 5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무엇보다 3점슛 16개를 던져 무려 11개를 성공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워싱턴을 144대122로 크게 눌렀다.

스테판 커리의 최종 기록은 그가 3쿼터까지만 뛰고 남긴 성적이다.

워싱턴 선수 누구도 커리를 막지 못했다. 커리는 1쿼터에만 23점을 퍼부었다. 수비수가 조금이라도 중심을 잃으면 3점슛을 던졌다. 워싱턴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3점슛을 던져 넣기도 했다.

스테판 커리의 손끝 감각은 매우 뜨거웠다. 커리가 돌파 도중 반칙을 당해 경기가 끊긴 순간 재미삼아 하늘높이 치솟는 플로터를 던지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이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지만 팬들은 크게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스테판 커리를 막은 것은 결국 '가비지 타임'이었다. 승부가 일찌감치 결정되면서 스티브 커 워리어스 감독은 커리에게 4쿼터 휴식을 줬다.

스테판 커리는 점수차가 너무 벌어진 관계로 51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골든스테이트 선수가 오라클 아레나에서 올린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커리가 갖고 있는 개인 한경기 최다득점(54점)보다는 3점이 부족했다.

케빈 듀란트는 30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클레이 톰슨은 19점을 보탰다. 골든스테이트의 공격 3인방이 올린 득점의 총합만 100점이다.

3점슛 11개는 NBA 단일경기 최다 기록이 아니다. 기록은 13개로 보유자는 다름 아닌 스테판 커리다. 커리가 이날 3점슛 11개를 올리면서 통산 2,162개를 기록해 자말 크로포드를 제치고 통산 5위로 올라섰다.

◇NBA 정규리그 통산 최다 3점슛 순위

1. 레이 앨런 - 2973개 (1300경기)
2. 레지 밀러 - 2,560개 (1389경기)
3. 제이슨 테리 - 2,282개 (1410경기)
4. 카일 코버 - 2,214개 (1107경기)
5. 스테판 커리 - 2,162개 (630경기)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