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수차례 명승부를 벌인 끝에 3승4패로 져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올해도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우승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LA 다저스는 보스턴 원정 2연전에서 연패를 당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1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앞세우고도 4대8로 졌고 25일 2차전에서도 2대4로 패했다.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2차전에서 4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5회 2사 만루까지 1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다음 투수 라이언 매드슨이 밀어내기 볼넷과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내줬고 이 점수는 고스란히 류현진의 자책점이 됐다.
다저스 불펜투수 라이언 매드슨은 월드시리즈 2경기 등판으로 포스트시즌 출전경기수가 55경기로 늘었다. 제프 넬슨과 함께 메이저리그 역대 공동 2위다. 이 부문 1위는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96경기)가 차지하고 있다.
매드슨은 월드시리즈 1,2차전에서 총 1⅓이닝동안 2피안타 2볼넷을 기록하고도 평균자책점(ERA)은 0.00을 기록했다. 이래서 불펜투수의 평균자책점을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승계주자 실점률을 함께 봐야하는 이유다.
매드슨은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승계주자 5명을 전원 홈으로 불러들였다. 1차전에서 클레이튼 커쇼가 남긴 무사 1,2루에서 주자 2명, 2차전에서는 류현진이 남긴 2사 만루에서 주자 3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빠른 투수교체가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유행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불펜투수가 느끼는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틀 연속 매드슨을 믿었지만 이틀 연속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보스턴은 2013년 이후 5년만의 첫 우승에 한걸음 더 바짝 다가섰다.
ESPN에 따르면 지금까지 7전4선승제로 진행된 월드시리즈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는 팀이 홈 2연전을 독식한 경우는 56번. 그 중 46개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82%라는 높은 확률이다.
2사 후 타격 집중력이 또 한번 빛났다. 보스턴은 이날 4점 전부를 2사 후 상황에서 뽑아냈다.
보스턴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한 2사 후 득점권 상황에서의 팀 타율은 무려 0.436(39타수 17안타)이다.
2차전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또 한번 가을야구에서 화려하게 빛났다.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 후 2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냈다. 프라이스는 이전 11번의 선발등판에서 승리없이 9패만을 당했다. 오랜 징크스에서 벗어난 것이다.
ESPN에 따르면 보스턴 투수 가운데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연속 6이닝 이상 3피안타 이하를 기록한 투수는 프라이스가 역대 4번째다.
보스턴은 27일부터 LA 다저스의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선발투수 네이선 이발디가 펜웨이파크 2경기에서 나란히 불펜으로 등판했기 때문에 3차전 선발투수는 릭 포셀로가 확실시된다. 다저스는 워커 뷸러와 리치 힐, 커쇼의 순서로 맞선다.
다저스가 반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보스턴의 선제 득점을 막아야 할 것이다.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1,2차전을 포함해 선제점을 올린 올해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100% 승률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