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유해는 2구로 추정되며, 인식표와 대검, 탄알 등 일부 유품도 함께 발견됐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당시 전사와 장례 보고서, 부대 전사자 명부를 통해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유해와 함께 발견된 인식표의 주인공은 6.25 전쟁 당시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 소속의 고 박재권 이등중사(현재 병장)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1931년에 태어나 1952년 3월에 입대한 박 이등중사는 국군 2사단 소속으로 1953년 6월부터 두 달간 화살머리고지 전투에 참전했으며, 당시 전투가 끝나기 하루 전인 7월 10일 전사했다.
국유단은 인식표가 유해와 함께 발견된 것을 토대로 유해가 국군 전사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신원은 DNA 분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또 박 이등중사의 여동생 2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가족으로부터 DNA 시료를 채취해 유해와의 일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견된 유해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바탕으로 남북이 공동으로 유해발굴을 추진하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다.
군은 지뢰제거 작업 결과 24일까지 지뢰 14발과 폭발물 187발, M1 소총과 대검 등 유류품 천2백여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살머리고지는 6.25 전쟁 당시 남북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철의 삼각지' 전투 지역 가운데 하나로, 1951년 11월부터 1953년 7월까지 국군 2사단과 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대대와 중공군이 전투를 벌였다.
군은 이 일대에 국군 전사자 200여 명, 미군과 프랑스군 전사자 100여 명 등과 북한군과 중공군의 유해가 다수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