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창사 64주년 기념공연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페라 갈라' (사진 제공=포토민트 장철웅) CBS 창사 64주년 기념공연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페라 갈라' (사진 제공=포토민트 장철웅) CBS 창사 64주년 기념공연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페라 갈라' (사진 제공=포토민트 장철웅) 잔잔한 선율, 서정적이면서도 애절한 아리아. 가을밤에 이보다 적합한 공연이 있을까. 24일 저녁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의 '오페라 갈라'에 온 청중들의 마음이 우수에 잠겼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 모스크바의 볼쇼이극장과 함께 러시아 3대 국립 오페라발레극장으로 손꼽히는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소속 솔리스트들의 수준은 명실상부 이름 그대로였다. 가수들은 자신들이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을 청중들에게 오롯이 전했다.
CBS 창사 64주년 기념공연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페라 갈라' (사진 제공=포토민트 장철웅) CBS 창사 64주년 기념공연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페라 갈라' (사진 제공=포토민트 장철웅) CBS 창사 64주년 기념공연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페라 갈라' (사진 제공=포토민트 장철웅) '스페이드 여왕', '삼손과 데릴라', '호프만 이야기', '사랑의 묘약', '라 보엠', '카르멘', '메리 위도우',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로미오와 줄리엣', '리골레토' 등 유명 오페라에 등장하는 익숙한 아리아였지만, 그 색은 분명 남달랐다.
성악가들의 목소리는 마치 깊은 가을밤에서 길어 올린 듯 짙었고, 한편으론 거룩하기까지 했다. 그들의 매혹적인 목소리와 노래를 청중이 온전히 느낄 수 있게,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엷은 소리로 그저 거들기만 했다. 청중은 노래가 언제 끝났나 싶을 정도로 깊게 매료됐다.
CBS 창사 64주년 기념공연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페라 갈라' (사진 제공=포토민트 장철웅) CBS 창사 64주년 기념공연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페라 갈라' (사진 제공=포토민트 장철웅) '오페라 갈라'인 만큼 이날 공연은 콘서트 형식을 띄었다. 특별한 게 있다면, 마치 고풍스런 궁전에 온 것 같은 무대뿐. 그 외에 의상은 평범한 드레스였다. 일부 성악가는 과도하지 않은 지극히 절제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작은 손짓 정도였는데, 마치 실제 오페라 무대를 보는 듯한 감정과 풍경을 자아냈다. 아무 것도 없기에 가능한 효과였다.
1부와 달리 2부는 청중의 감정을 살짝 고조시켰다. 1부 때도 박수가 컸는데, 2부에서부터 노래마다 더욱 더 커졌다. 그런 청중들의 박수에 화답하고자 러시아 성악가들이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이어 앙코르 곡으로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다. 이때 박수와 환호는 절정에 다다랐다.
한편, CBS 창사 64주년을 기념하는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페라 갈라'는 25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공연한다. 지휘는 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의 예술감독 겸 지휘자인 에프게니 볼린스키, 협연은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