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60, 회사 나가도 동료들 내버려 둘 수 없어"

故 공공연대노조 김원창 울산남구지회장 영결식, 울산항만공사 앞 열려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울산지부 김원창 남구지회장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9시30분 울산항만공사 앞에서 열렸다.(사진 = 민주노총 울산지부 제공)
"저는 나이가 60이여서 직접고용이 되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동료와 후배들을 또 다른 용역회사인 자회사로 가게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 고 김원창 지회장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울산지부 김원창 남구지회장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9시30분 울산항만공사 앞에서 열렸다.

김 지회장의 가족과 동료, 공공연대노조 구성원들은 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공동장례위원장과 명예장례위원장 조사에 이어 유족대표로 김 지회장의 아들 김동성 씨가 인사말을 했으며 공공연대 울산지부 이선영 사무국장이 추모글을 낭독했다.

민주일반연맹 이선인·이양진 위원장은 조사에서 "이제는 우리가 열사의 남은 몫을 하겠다.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을 위해 투쟁하겠다"며 "전국의 노동자들이 김원창 열사가 가신 길. 두 배로 가겠다"고 전했다.


공공연대노조 이성일 위원장은 "김원창 동지는 '노동자는, 노동조합의 간부는 이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하는 가르침을 주었다"며 "고인의 희망을 이루기 위한 투쟁으로 김원창 동지와 함께 하겠다"고 했다.

민주노총 윤한섭 울산본부장은 "'자회사 반대, 직고용 쟁취'를 염원한 열사의 마지막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남은 이들이 투쟁할 것이다. 반드시 열사의 염원을 이뤄내고 노동존중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울산지부 김원창 남구지회장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9시30분 울산항만공사 앞에서 열렸다.(사진 = 민주노총 울산지부 제공)
장례위원과 참석자들은 영결식 이후, 고인의 평소 작업 현장이었던 울산항 8부두까지 행진했다.

고 김원창 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울산항만공사의 자회사 전환 반대와 보안 경비를 맡은 특수경비원들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지난 18일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마친 김 지회장은 다음날인 19일 낮 12시30분쯤 울산으로 내려오던 KTX 열차 안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그는 경주 신경주역에서 후송돼 경주 동국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20일 새벽 4시29분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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