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권칠승 의원실에서 밝힌 가스공사 법률자문 자료에 따르면, 당시 가스공사가 캐나다 자원회사 '엔카나'의 광구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주강수(73) 가스공사 전 사장의 고등학교 후배 이모 씨가 비선 브로커로 활동했다.
가스공사가 제공한 법률자문에는 "사업을 최초 인지하는 과정과 이 사업에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선정된 자문사 이외에 주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로 추정되는 이모 씨가 대표로 있는 A자문사가 개입해 비공식적인 조언을 하거나 엔카나와의 회의를 주선했던 점이 확인됐다"고 돼 있다.
사업 과정이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법률자문서에는 "공사의 투자의사결정 절차에 비추어 보면 2개월 이상 소요되는 절차가 불과 8일 만에 종료됐을 만큼 본건 사업은 이례적으로 급히 추진되었고"라는 부분이 명시돼 있다.
주 전 사장이 사업을 진행하는 대가로 명예박사를 받은 내용도 있다. "주OO 대표가 퇴임 직후인 댈라우지 대학교에서 명예박사를 받은 과정에 이모 씨나 엔카나가 개입하여 본 건 사업 추진 등과 관련한 대가로 명예박사 수여를 알선하였다는 점이 문제되는 것으로 보임"이라고 적혀 있다.
권칠승 의원은 "MB정권의 자원개발 비리를 이제는 털고 나가야 한다"며 "비핵 심사업과 부실사업은 적기에 구조조정하여 추가손실을 최소화하고, 당시의 어처구니 행태를 보였던 책임자들에게도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