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분과 탄식…'강서 PC방 살인' 100만 공감 끌어내

청원글 게시 7일만에 기록…사상 최다 인원 동참
심신미약 감경에 대한 염려, 아르바이트 신분에 대한 공감 등 작용한 듯

서울 강서구 한 PC방 앞에 흉기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아르바이트생을 추모하는 국화가 놓여 있다.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일주일 만인 23일 오후 100만명을 넘어 사상 최다 청원을 기록했다.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 김성수가 포토라인에 서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국민적 공분이 가라앉지 않는 배경에는 흉악 범죄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운 청년의 죽음에 대한 공감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100만 청원의 큰 동력은 '심신미약의 감경'에 대한 반감이었다.

조두순 사건, 강남역 살인 사건 등 앞선 흉악범죄에서 심신미약이 양형에 반영됐던 사례가 여론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만 스무살의 PC방 아르바이트생이었다는 점도 안타까움을 키웠다.

이날 사건 현장인 PC방 앞에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작은 단상에 국화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한 켠에는 "22살의 한 아르바이트생으로서 비슷한 나이에 억울하게 목숨을 잃어 마음이 아프다", "하늘나라에선 하고 싶은 모델일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추모글도 놓였다.

피해자는 모델 지망생으로 알려졌는데, 이곳을 찾은 추모객 장모(27)씨는 "피해자가 무궁무진한 꿈을 키울 수 있던 너무 어린 나이였는데, 의도치 않게 큰 아픔 그리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2년 전 '구의역 사고' 때 모아졌던 여론과 공통분모처럼 '청년', '못다 핀 꿈', '알바생' 등의 키워드가 교차한 것이다.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구의역 사고와 강서PC방 살인사건 모두 젊은 청년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 일을 하다가 사고가 벌어져 젊은 청년층의 공감대가 모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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