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 초읽기 도경수…춤과 연기 어울림 '스윙키즈'

6·25 배경 강형철 감독 신작으로 스크린 복귀
전쟁통에서 탭댄스에 빠져든 북한군 포로 연기
청춘 자화상 빚어내 온 작품 행보에 큰 획 기대

영화 '스윙키즈' 스틸컷(사진=NEW 제공)
최정상 아이돌에서 탄탄한 배우로 발돋움한 도경수가 몸에 딱 들어맞는 캐릭터로 스크린에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시대극 '스윙키즈'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으로 남다른 연출력을 입증해 온 강형철 감독의 신작 '스윙키즈'는, 1951년 참혹했던 한국전쟁 한복판에서 거제에 세워진 북한군·중공군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사연과 꿈을 안고 춤을 추게 된 오합지졸 댄스단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정상 아이돌 그룹 엑소 활동을 통해 이미 춤 실력을 검증 받은 도경수는 극중 탭댄스에 빠져든 북한군 로기수로 분했다.

그간 영화 '카트' '형' '7호실'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배우 입지를 다져 온 도경수이기에 춤과 연기를 아우르는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그는 '스윙키즈'를 위해 수개월간 탭댄스를 연습하기도 했다.

앞서 도경수는 지난해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형'으로 신인남우상을 타면서 배우로서 꽃을 피웠다. 현재 방영 중인 인기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그 여세를 몰아 스크린에서 만개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윙키즈'에서 도경수가 연기한 로기수는 우연히 훔쳐보게 된 탭댄스의 매력에 빠져 댄스단에 합류한 뒤, 멤버들과 좌충우돌하면서 춤을 통해 변해 가는 포로수용소의 반항아다.

동족상잔의 비극 안에서 춤으로 갈등을 치유하고 서로를 이해해 가면서 이념을 뛰어넘는 과정이 이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셈이다.

극중 로기수와 함께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는 캐릭터들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가족을 부양할 돈을 벌기 위해 댄스단에서 영어·중국어 통역을 자처하는 양판래(박혜수), 전직 브로드웨이 스타에서 댄스단 리더가 된 미군 하사 잭슨(자레드 그라임스), 전쟁통에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춤을 추는 강병삼(오정세), 과감하고 현대적인 춤사위를 지녔으나 협심증 탓에 1분 이상 춤추지 못하는 중공군 샤오팡(김민호).

연출을 맡은 강영철 감독은 '스윙키즈'를 통해 "지금까지 이어오는 이념의 부작용을 춤이라는 소재로 보여주려 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연출 의도에 도경수는 안성맞춤으로 여겨진다.

불평등한 세상을 알아가는 마트 노동자의 아들('카트'), 학자금 빚을 갚고자 DVD방에서 일하는 알바생('7호실'), 상명하복의 계급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군인('신과 함께' 시리즈)처럼, 도경수가 앞서 빚어낸 청춘 자화상은 우리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들춰내기에 충분했던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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