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2.57% 하락한 2106.10으로 장을 마감하며 1년 7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검은 목요일'이라 불렸던 지난 1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특히, 장중 한때 2094.69까지 떨어지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2100선까지 무너지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역시 3.38% 하락한 719.00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하락장을 이끈 것은 외국인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214억원을 순매도 했고 기관도 순매도에 동참하며 2430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은 641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5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19억원과 114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6.49% 하락한 의약품의 낙폭이 가장 컸으며 기계(-4.39%), 전기가스(-3.78%), 유통(-3.20%)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전 업종이 하락했다.
또,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2원 오른 1137.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한 이유는 이번에도 미국발 무역분쟁 격화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냉전 회귀로 해석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에 부담이 되면서 달러와 미국 국채 같은 안전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낙폭을 더 키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2일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그들이 제정신을 차릴 때까지 핵무기를 늘리겠다"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러시아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준수하지 않고 있고 중국은 아예 조약 당사국에도 포함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이는 신냉전 체제로의 회귀 선언으로 해석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물고 늘어지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중간 무역분쟁도 장기화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되며 국내 증시에는 더 큰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