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앨범 발매를 기념해 만난 정은지는 "에이핑크로 활동할 때와 솔로가수로 활동할 때의 음악 색채가 달라서 재밌다"고 했다. "에이핑크 콘서트 때는 멤버들과 '놀자!'고 외치면서 올라가요. 반면, 솔로 콘서트 때는 왠지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게 되죠. 에이핑크 정은지로 무대에 설 때와 솔로 정은지로 무대에 설 때의 기분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새 앨범명 '혜화'는 모교인 부산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따왔다. "직업을 보컬트레이너로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한 때가 고등학교 때였어요. 전 지금도 그 시절을 추억하며 힘을 내는 편인데요. 그만큼 저에게는 소중한 시간들이기에 청춘을 주제로 한 앨범의 제목을 '혜화'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교명과 앨범명의 한자는 달라요. 회사 언니들에게 도움을 받아 앨범명은 별 반짝일 혜(暳), 꽃 화(花) 자를 썼죠.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 회사 언니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요, 얼마 전 감사의 의미로 겨울 용품을 선물해드렸어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연상케 하는 8분 2초 분량의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인 타이틀곡 '어떤가요'는 정은지가 '가족 곁을 떠나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노래'로 '집'이라는 세상에서 따뜻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곡은 정은지가 부산에 있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곡이다. 정은지는 "자주 보지 못하는 그리운 것들에 대한 향수를 담고 싶었다"고 했다. 앞서 정은지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풀어낸 '하늘바라기'라는 곡을 발표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정은지는 "사랑 감정을 노래할 때 부모님을 생각하는 편이다. 제 노래의 주된 정서는 부모님"이라고 말했다. '효녀 가수'인 것 같다는 말에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부담스러워서 당분간 부산에는 못 내려갈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앨범에는 '어떤가요'와 '김비서'를 비롯해 '어떤가요'의 속편 격인 연주곡 '별 반짝이는 꽃을 위해', 힘들어하는 청춘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은 '계절이 바뀌듯', 우리가 사는 세상이 상자 속 같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상자', 사랑과 '썸'의 감정을 담은 '신경 쓰여요', '지금 너와 이 비를 함께 보고 싶다'는 마음을 노래한 'B',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달콤하 자장가 같은 곡 '새벽' 등이 수록됐다. "거창한 위로보다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때가 있더라고요. 이번 앨범이 팬들에게 그랬으면 해요. 즐겁기만 한 노래보다는 의미있는 노래를 하는 게 더 좋아요. 앞으로도 의미있는, 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