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는 23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삼다수 공장에서 직원이 목숨을 잃은데 대해 유가족과 도민, 고객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6시 43분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 내 페트(PET)병 제조기에서 김모(35)씨가 숨진 지 나흘만에 공사측이 사과한 것이다.
개발공사는 "삼다수병을 만드는 설비의 이송장치 센서이상 여부를 점검하던 직원이 불미스런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직원 모두는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도 했다.
또 "사고 원인에 대한 경찰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원인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같은 사고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대책 강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사측은 약속했다.
"책임을 통감하며 사고수습대책위원회를 꾸려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사과문은 마무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김씨에 대한 부검결과 '목 부위 강한 압박으로 호흡을 하지 못 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멈췄던 설비가 점검 중 갑자기 작동하게 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는 23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공장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근무자 진술과 현장 조사 위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공사측은 이와 별도로 멈춘 기계가 갑자기 작동한 원인을 찾기 위한 이력 확인에 나섰다.
개발공사는 공장 내 페트병 제작 기계를 만든 일본의 A업체에 기계 작동 이력 확인을 위한 현장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개발공사는 사고 직후 고용노동부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정밀안전진단을 명령하면서 모든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