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중 겨냥 "정신차릴 때까지 핵 증강"…INF파기 또 위협

트럼프 대통령.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준수와 중국의 협정 당사국 포함을 주장하며 러시아와 체결한 INF의 파기를 거듭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지원 유세를 위해 텍사스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협정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협정을 끝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러시아는 협정의 정신이나 협정 그 자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뒤 중국을 거론하며 "그들(중국)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무기를 증강할 준비가 돼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제정신을 차릴 때까지 우리는 그것(핵무기)을 증강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누구보다 많은 재원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협정을 지키지 않고 중국이 협정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INF를 파기하고 핵무기 증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들이 (준수)할 때 우리는 (핵무기 증강을) 멈출 것이며, 멈출 뿐 아니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들이 스마트해질 때까지 누구도 우리에 근접조차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INF 파기 위협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위협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여러분이 원하는 누구에게든 위협이다.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다. (우리와)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누구든 포함된다"면서 "나를 상대로 게임을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도 "우리는 협정을 폐기하고 탈퇴하려고 한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협정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해당 무기들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재 많은 국가가 중거리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양자협정은 더 이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 라디오 방송인 '에코 모스크비'와의 인터뷰에서 "(INF는) 러시아와 미국에 적용되는 조약인데 지금은 이란, 중국, 북한 등의 나라들도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생산한다"면서 "미국과 러시아만 양자 조약에 묶여있고 반면에 다른 나라들은 여기에 구속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세계에서 INF 조약에 얽매인 나라는 두 곳뿐인데 그중 하나인 러시아는 조약을 위반하고 있다. 이는 조약에 얽매인 유일한 나라가 미국뿐이라는 말"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이란, 북한은 만약 조약 당사국이었다면 위반에 해당하는 전력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의 위협은 매우 현실적인 것으로 일본, 한국, 대만, 호주와 같은 나라들에 그들이 중국의 전력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그들이 얼마나 불안해하는지를 물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유럽과 아시아의 친구들과 협의하고 러시아와도 추가 협의를 할 것"이라면서 "다가오는 몇 달 동안 많은 외교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NF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조약으로, 사거리가 500∼5천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냉전 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한 문서로 꼽힌다. 이 조약에 따라 양국은 1991년 6월까지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 2천692기를 폐기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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