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부가 지난 9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지만 실효성에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
22일 오전 9시 17분쯤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있는 한 새마을금고에 김모(47)씨가 침입해 직원 2명을 흉기로 찌르고, 현금 2천여만 원을 강취했다.
김씨는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자신의 집에서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의식을 잃은 채 검거돼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은 올들어 경북에서만 4번째다.
지난 8월 7일에는 포항시 북구 용흥동 새마을금고에 흉기를 든 강도가 침입해 현금 45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검거됐다. 앞서 7월 16일과 6월 5일에는 영주와 영천에서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해 4월에는 경산시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도 권총 강도사건이 있었다. 전체 금고 강도사건 7건 중 절반 이상이 경북에서 일어난 것이다.
사고가 난 금고의 공통점은 수탁 규모가 작아 직원이 많지 않고,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있어 인적이 드물며 청원경찰 등의 경비 인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경주 안강 새마을금고도 직원 수가 지점장을 포함해 3명에 불과했다.
경북에는 122곳의 새마을금고가 있지만 이 중 보안인력을 배치한 곳은 소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9월 포항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을 계기로 보안설비를 고도화하고 경비인력을 확충하는 내용의 대책을 마련했다.
진입로 방향과 주차장에 CCTV를 추가 설치하고, 기존 장비는 고해상도 장비로 바꾸며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휴대용 비상벨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청원경찰 채용을 늘리고, 인력 확충이 어려울 경우 지역공동체를 활용한 자율방범 조직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책 발표 두 달도 안 돼 또 다시 강도사건이 발생했고, 청원경찰은 여전히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점포 자산과 당기순이익 등으로 청원경찰 배치 기준을 정해 각 점포에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규정이 아닌데다 경영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인력 배치가 사실상 힘들다"며 "정부의 각종 대책도 영세한 금고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