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재밋섬측은 악의적 주장과 가짜뉴스가 넘쳐난다며 도의원과 언론사 기자 등을 고소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22일 제365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 등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재밋섬 매입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이승아 의원(제주시 오라동, 더불어민주당)은 "매입비와 리모델링비를 합쳐서 172억원이나 되는 사업비를 들여 굳이 재밋섬 건물을 매입해야 하는지, 또 그렇게 시급하게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과의 신탁계약 문제를 들어 건물 매매 계약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6년 4월 재밋섬 파크와 신한은행은 '부동산담보신탁계약을 맺었는데 재밋섬파크는 모두 61억 3천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승아 의원은 "재밋섬 측이 채무를 다 갚아야 신탁해지를 확인해 준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를 토대로 보면 재밋섬은 건물 관리권만 갖고 있지 소유권은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등이 소유권도 없는 재밋섬측과 위험한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영식 의원(제주시 연동 갑, 민주당)은 "위약금 20억원에, 110억원 대의 매입비가 들어가는 계약을 (제주도) 국장 전결처리로 한 것도 문제고 계약금을 1원에 한 것도 비상식적"이라며 "공론화 과정없이 선거기간에 시급하게 처리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문종태 의원(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동, 민주당)은 "계약금 1원에 위약금 20억원 계약은 그 자체가 불공정하기 때문에 재밋섬 건물 매입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조상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건물 주변에는 제주 최초 교회건물인 성내교회가 있고 옛 한짓골에 대한 향수도 남아 있다"며 "종합적인 예술행정을 하는 측면에서 재밋섬 건물매입을 통한 한짓골 아트플랫폼 사업은 검토 가치도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또 "제주도 감사위원회 감사와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을 종합 검토하고 의회와 협의해서 최종 결정을 낸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고 답했다.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재밋섬 매입 논란으로 심려를 끼친데 대해 도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전 부지사는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공연 연습장과 전시장, 커뮤니티 공간 등을 제공해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지만 논란을 불렀다"며 "도민들이 우려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과 제가 모종의 커넥션이 있고 담보신탁이 허위라는 추측성 기사가 도의회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가짜뉴스를 차단하기 위해 도의원과 기자 등 5명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검증 절차를 이유로 일시 중단된 계약에 대해서는 "다른 사업까지 영향을 받고 있으므로 행정은 조속한 의사결정을 내려달라"고 이 대표는 촉구했다.
이 대표는 담보신탁과 관련해선 "부동산계약은 특히 신탁계약은 명의상 은행이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실제 소유권은 재밋섬에게 있다"고 반론을 폈다.
한편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지난 5월 임시 이사회를 통해 '제주시 삼도2동에 있는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의 재밋섬파크 건물을 예술인들의 활동공간인 가칭 한짓골 제주아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며 매입을 결정했다.
110억여원을 들여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고 리모델링에도 60억원을 지원받는 등 모두 1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재밋섬과의 계약서를 확인한 결과 건물과 토지에 대한 계약금은 1원으로 된 반면, 2차 중도금 지급 전에 계약을 해지하면 20억원의 위약금을 문다는 조항이 있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