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가족 재직 현황 통계를 두고 맞부딪혔다.
현재 여야는 교통공사 전체 임직원 중 친인척이 11%인 점, 구의역 사고 이후 정규직 전환자 중 직원 친인척 비율과 그 과정상의 특혜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한국당과 일부 언론에서 주장하는 사실들이 잘못됐다'며 포문을 열었다.
국토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한국당이 제기하는 의혹이 과연 사실인가 한번 팩트체크를 해보겠다"며 나섰다.
윤 의원은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이 제기한 서울지하철 5대 노조위원장 아들의 특혜입사 의혹과 관련해 조선일보가 정정보도한 것을 지적하며 "언론 스스로도 정정보도 했다. 허위사실이고 가짜뉴스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공사 전직원 1만 7054명 중 응답률이 99.8%이고, 이중 친인척인 직원 비율이 11.2%라고 바로잡았다. 야당측이 처음 확인 과정의 실수로 친인척 비율이 99.8%, 응답률이 11.2%로 정반대로 알려졌던 점을 짚은 것이다.
또 지난 3월 정규직 전환 대상자 1285명 중 108명이 친인척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윤 의원은 "과연 친인척이라는 부분만으로 비리로 볼 수 있느냐"며 "사내 결혼 등 유형을 구체적으로 조사해서 국민적 오해가 없도록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황희 의원은 "전환자 중 친인척 비율은 1만7천54명 중에 0.6%인데 어마어마하게 채용을 한 것처럼 침소봉대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도 국감 초반부터 의혹이 사실인지 보겠다며 통계수치를 요구하며 공세를 폈다.
한국당 함진규 의원은 "구의역 사고 전후 무기직 전환 과정에 대한 인원을 정확히 제출해달라"며 "이들의 자격증 여부, 채용 기준과 심사 절차 자료도 달라"고 으름장을 놨다.
한국당 이현재 의원도 "채용비리 관련 직원 조사를 했다는데 응답률 99.8%가 맞는지 11.2%가 맞는지, 자료와 전체 친인척 채용이 몇 명인지, 정규직 전환인원은 어떻게 되는지, 이것과 관련해 향후 정원 감축 계획이 있는지를 밝혀달라"고 조목조목 따졌다.
이는 일부 언론에서 응답률 99.8%가 개인별 조사가 아닌 부서별 조사를 통해서 정확한 인원 수조차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애초 전수조사를 했다는 설명과 달리 부서별로 뭉뚱그려서 조사를 했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또 "친인척 직원 중 사내 결혼도 726명이라고 하는데, 사내 결혼의 구체적 형태 자료도 달라"며 "채용 전에 결혼 한 것인지 아니면 들어와서 결혼 한 것인지 구별해서 봐야 한다"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일자리 자체보다 질도 중요하다. 제가 취임하며 서울시 안에 있는 1만명 가까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선제적으로 전환해 사회적으로 찬사를 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채용 불법이나 비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규직화 자체는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