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첫 유럽투어를 마쳤다.
이들은 지난 9일과 10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을 거쳐 프랑스 파리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유럽 투어를 펼쳤다.
앞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열며 또 한 번의 새 역사를 쓴 방탄소년단은 4개 도시에서 7회 공연한 유럽 투어로 총 1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매서운 인기를 과시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미국에서의 열기가 유럽에서도 이어졌다. 팬들은 공연 시작 전날부터 텐트를 치고 콘서트를 기다렸고, 공연 내내 하나가 되어 한국어로 '떼창'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 BBC는 방탄소년단을 "21세기 비틀즈이자, 글로벌 팝 센세이션"이라고, 가디언은 "미국에서 기념비적인 성과를 냈으며, 팝 음악의 얼굴을 바꾸었을 뿐 아니라 서양 음악 산업의 최정상에 도달한 첫 한국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가디언은 공연에 대해 "공연 내내 화려한 비주얼이 인상 깊었으며, 무대를 바꾸기 위해 의상을 갈아입는 동안 나온 영상조차도 화려해 예술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방탄소년단은 영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12일 BBC 심야 토크쇼 '더 그레이엄 노튼 쇼'(The Graham Norton Show)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은 방청객들의 뜨거운 함성과 응원 속 '아이돌'(DOL) 무대를 선봉고, 최근 유엔정기총회에서 연설하고 미국 타임의 글로벌 표지 모델로 선정된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엔정기총회 연설의 메시지에 관한 질문에 RM은 "인생은 항상 딜레마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피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는 우리만의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럼으로써 청년들은 더 행복하고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것이 우리의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게스트로 방송에 함께 출연한 유명 배우 우피 골드버그는 "당신들이 가져다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며 직접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방탄소년단에게 선물로 건넸다.
유럽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방탄소년단은 "정말 아쉽다"며 "내년을 기약하며 더 열심히 하겠다. 좋은 곳에서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계속해서 걸어 나갈 수 있게 응원해 준 전 세계 '아미'(팬클럽명)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유럽 투어 기간 중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7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2013년 6월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빅히트와의 계약기간이 1년 이상 남아있는 상태에서 재계약을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빅히트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아티스트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 빅히트의 철학"이라며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활동을 위해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100여명 규모인 '방탄소년단 전담팀'을 더욱 강화해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전부터 지금까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음악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일깨워 준 방시혁 멘토를 존경한다"며 "그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빅히트와 함께 전 세계 팬들을 위해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들은 오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화관문화훈장을 받는다.
이어 11월 13~14일 일본 도쿄돔, 11월 21일·23~24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러브 유어셀프'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