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 노리는 샘슨에 한화 '행복 야구'가 달렸다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샘슨-넥센 한현희 선발 맞대결

한화 샘슨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잔루를 13개나 기록했고 경기 막판 주루 실수를 반복했다.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넥센 히어로즈에 2대3으로 졌다.

하지만 대전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축제 분위기였다. 11년만에 대전에서 개최된 포스트시즌 경기에 관중석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고 한화의 고유 색깔인 오렌지색으로 가득 찼다.


한화는 경기 내내 득점권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지만 팬들은 시즌 내내 한화가 연출한 역전 드라마, '행복야구'를 꿈꾸며 끝까지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20일 오후 2시에 개최되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투수 샘슨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한용덕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2차전 선발을 두고) 고심했는데, 샘슨이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대놓고 얘기했다. 본인 의사를 가장 많이 존중했다"고 말했다.

샘슨은 올해 13승8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고 161⅔이닝동안 무려 195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9월 이후 성적이 1승1패 평균자책점 7.15로 다소 떨어졌고 올해 넥센을 상대로는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12로 부진했다.

한화로서는 샘슨의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한화는 리그 최정상급 불펜을 보유한 팀이다. 1차전에서도 권혁과 박상원, 김범수, 송은범, 이태양이 이어 던진 한화 불펜은 3이닝 1실점을 합작하며 넥센의 득점을 최소화했다.

따라서 샘슨이 경기 초중반까지 대등한 양상 혹은 한화의 리드를 지켜준다면 1차전 패배 설욕 가능성은 높아진다. 경기를 끝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다. 불펜이 버티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시즌 때 불펜 과부하 없이 여기까지 왔다. 중간에 쉬는 날이 있어 조절하면 무리없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넥센 한현희 (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하지만 넥센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양현종을 앞세운 KIA 타이거즈를 눌렀다. 이 경기를 통해 선수들은 큰 경기에 대한 긴장감을 해소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부터 선수들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 같아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후와 서건창이 버티는 정교한 테이블세터진과 최근 물 오른 샌즈를 필두로 박병호, 김하성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강력하다. 마운드와의 조화가 이뤄진다면 2차전 역시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계산이다.

넥센의 2차전 선발은 한현희다.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공 4개로 안타 2개를 맞고 1실점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장정석 감독은 한현희에 대해 "사실 걱정은 된다"면서도 "불펜으로 돌린 후 실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만큼은 한현희에게 선발 옷이 더 맞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든다. 어떤 자리에서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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