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실수와 잔루가 전부였던 11년만의 가을야구

(사진=노컷뉴스)

너무 오랜만에 가을야구를 치른 탓일까. 11년만에 펼쳐진 한화 이글스의 포스트시즌 플레이는 집중력 부족의 연속이었다.

한화는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대3으로 졌다. 2007년 플레이오프 이후 무려 4,020일만에 대전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경기였지만 내용은 졸전에 가까웠다.

◇ 너무 많은 잔루


한화는 5회까지 안타와 볼넷, 상대 실책 등으로 10차례나 출루했다. 하지만 1점도 뽑지 못했다.

3회부터 5회까지 절호의 득점 찬스가 계속 됐다. 3회말에는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정근우와 이용규, 호잉이 연거푸 아웃되면서 기회를 놓쳤다. 4회말 2사 2,3루 기회 역시 살리지 못했다.

4회초 박병호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허용한 한화는 5회말 1사 만루를 만들고 반격에 나섰다. 넥센 선발 해커가 호잉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는 변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성열이 투수 앞 땅볼로, 회심의 대타 카드 김태균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한화는 6회말 넥센을 무너뜨릴 수도 있었다. 넥센은 실책과 폭투, 포일을 남발하며 흔들렸다. 최재훈이 1사 2루에서 2루타를 때려 스코어를 1대2로 만든 장면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계속된 득점권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넥센은 7회초 대타 송성문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다시 2점으로 벌렸다. 한화는 다시 추격을 펼쳤다. 호잉이 7회말 1사 후 3루타를 쳤다. 이성열이 적시 2루타를 때려 2대3으로 쫓아갔다. 하지만 한화는 이후 집중력을 급격하게 잃어버렸다.

◇ 너무 잦은 실수

계속된 7회말 1사 2루에서 양성우가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그런데 2루주자 이성열이 멈추지 않고 3루를 향해 갔다. 넥센 유격수 김하성은 3루 승부를 선택했고 여유있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양성우가 2루 도루에 성공해 다시 2사 2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하주석이 3루 땅볼을 쳤고 넥센 3루수 김민성이 1루 악송구를 범했다. 그런데 양성우의 욕심이 과했다. 양성우는 홈으로 뛰었지만 뒤로 빠진 공을 빠르게 잡아낸 넥센은 그를 협살로 잡아냈다.

8회말 역시 무난하지 않았다. 1사 만루에서 이용규가 3루수 인필드플라이로, 호잉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떨궜다.

한화의 공격은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 톱니바퀴 같았다. 호잉은 1회말 이용규의 도루 실패 후 좌전안타를 치고 2루까지 뛰다가 아웃됐다. 2회말에는 1사 1루에서 하주석이 기습번트를 시도했으나 안타는 커녕 1루주자의 진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공식적으로 실책은 넥센이 더 많았다. 4개를 기록했다. 한화의 실책은 1개. 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수가 너무 많았다. 특히 승부처에서 연이어 나온 주루 실수는 추격 의지를 스스로 꺾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화는 이날 무려 13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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