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주총에서 '법인 분리' 가결…노조·산은 "강력대응"

한국GM, 장소 비공개로 주총 개최… 법인 분리 가결
다음달 30일, 한국GM 두 개의 법인으로… '생산법인'·'연구개발법인'
노조 "총파업으로 강력 대응"… '패싱논란' 산업은행은 "법적 대응"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한국GM이 노조와 KDB산업은행의 반발 속에서도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 분리 안건을 통과시켰다. 산업은행은 법적 검토를 거쳐 대응에 나서고 노조는 총파업으로 맞설 예정이다.

한국GM의 대주주인 GM 등은 19일 오후, 주총을 열고 법인 분리 안건을 가결했다. 법인 분리에 반대한 산업은행의 비토권은 받아들여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총은 노조와 산은의 반발을 계산해 장소마저 공개하지 않고 이뤄졌다. 한국GM 노조는 주총 개최가 예상됐던 부평공장과 김앤장 사무소에서 농성을 진행하며 주총 저지를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부평공장에는 한국GM 측의 용역이 배치돼 노조와 대치하는 등 긴장감이 돌았지만 큰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이날 법인 분리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현 한국GM에서 연구개발 분야와 디자인 분야 등이 분리돼 새로운 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칭)'가 설립된다.

한국GM은 다음 달 30일을 기준으로 두 개의 법인으로 분할되며 분할 등기는 12월 3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한국지엠(1만 명)은 자동차 부품 제조와 판매를 맡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3000여 명)는 자동차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담당하게 된다.

한국GM과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분할비율은 1 대 0.0001804로 정해졌고 분할 후 한국GM은 자본금 2,167억 7,550만 원을 보유하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3,911만 원의 자본금을 가진다.

앞서 한국GM의 법인 분리 움직임은 노조와 산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노조는 "법인을 분리해 알짜 사업만 챙긴 뒤 생산법인은 폐쇄하려는 조치"라고 반대했고 산은은 "논의도 없었고 정체도 알 수 없는 법인 분리 계획"이라고 반대해왔다.

하지만 이날 강행된 주총에서 법인 분리 안건이 통과되면서 노조와 산업은행도 강력한 맞대응을 예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법인을 쪼갠 뒤 공장폐쇄나 매각으로 생산법인을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국GM의 2대 주주이지만 이번 논의에서 이른바 '패싱'을 당한 산업은행 역시 "한국GM이 협의도 없이 법인분할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후속 법적대응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