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여전히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한 교회는 교인들에게 죽음을 가르치며 오히려 천국의 소망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교회순례, 오늘은 죽음교육을 통해 참된 그리스도인을 길러내는 수서교회 황명환 목사를 찾아갔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서울 수서교회가 죽음을 다루는 논문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과학은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가’.
대학과 교회, 학생과 평신도, 비기독교인들까지 모두에게 열린 죽음 논문 공모전에는 10여 편이 출품됐습니다.
[황명환 목사 / 서울 수서교회]
"당선이 되면 책으로 만들어주겠다. 발제하게 해주고 논찬도 해주겠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모아가지고 연구위원들과 같이 논문을 써서 책을 한권씩 매년 만들어내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모전을 연 수서교회의 황명환 목사는 두 번의 암 투병과 자녀를 잃는 슬픔 속에서 오랫동안 죽음을 연구해왔습니다.
인간의 가장 큰 두려움이자 저주인 죽음, 그러나 기독교에서 죽음은 새로운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합니다.
[황명환 목사 /서울 수서교회]
"십자가는 죽음을 죽인 사건이죠. 그래서 십자가를 진정으로 통과한 사람은 자기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죠. 진정한 죽음이 아니고, 이제는 하나님께로 가는 품에 안기는 요단강을 건너가는 사건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 예장통합총회가 발간한 죽음목회 매뉴얼의 집필 위원장을 맡으면서 황명환 목사는 한국교회에 죽음교육을 제안합니다.
죽음을 통해 천국을 소망하고, 인생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죽음교육이 교회에서 점차 사라지면서, 교회가 부패하고, 교인들은 세상에 집착하게 되는 거라고 황 목사는 지적했습니다.
[황명환 목사 / 서울 수서교회]
"죽음에 대해서 잘 가르치고 천국에 대해서 잘 가르치면 신앙생활은 바르게 하게 돼 있는 거죠. 근데 우리가 목적점(천국)을 잃어버리고 죽음을 두려워하고 오직 이 시대에 복 받고 잘 살고,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서 오늘을 더 성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다면 미신이죠."
수서교회는 죽음에 대한 연구를 보다 전문적으로 하기위해 이폴연구소를 세우고 지난해부터 죽음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교인들의 실질적 삶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또 논문공모를 비롯해 죽음교육을 위한 교재 개발, 죽음교육 강사 양성 등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