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철도 현지조사, 빠르면 다음주 재개…새로운 평화 이벤트

통일부, '다음주 후반에 공동 조사 시작하자고 북한에 제안' 알려져
유엔사도 양해한 듯 "걸림돌 아닌 조력자, 오해 풀고 싶다"
경의선 북측 구간 조사에 우리 열차 투입, 이어 동해선 조사 예정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남북고위급회담 전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유엔군사령부가 제동을 걸었던 북한 철도 현지 공동조사가 빠르면 다음주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한 현장조사를 다음 주 후반에 갖자고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지난 15일 고위급회담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빠르면 11월말에 갖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현장조사를 이번달 하순에 시작하기로 했다.

고위급회담에서 날짜를 특정하지 못한 이유는 유엔군사령부 때문이다.

유엔사는 지난 8월 남북 교류에 제동을 걸 권한이 있느냐는 월권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지 조사에 나서기로 한 우리 열차와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통행을 승인하지 않았다.

남북관계만 너무 앞서가서는 안된다는 미국의 입장이 반영된 조치였다.

그런데 최근 유엔사가 이를 양해했고, 정부는 다음주 후반부터 공동조사를 시작하자고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인 에어 유엔사 부사령관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유엔사는 항구적 평화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아닌 조력자"라며 "오해를 해소하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북측에서 아직까지 답변은 오지 않았지만 다른 변수가 개입되지 않는다면 빠르면 이번주에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따라 비록 철도 연결과 현대화에 필요한 자료 수집 목적이긴 하지만 우리 열차가 개성에서 신의주까지 북한 철도를 직접 달려보는 평화 이벤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기관차와 객차를 연결한 총 7량의 열차를 서울역에서 출발시켜 개성~신의주간 철도 상태를 직접 살펴보는 방식이다. 군사분계선을 지난 북측 구간부터는 통신이나 신호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북측 기관차가 객차를 끌고, 남측 기관차는 먼저 돌아온다.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동해선 철도에 대한 조사가 바로 이어진다.

그런데 동해선의 경우 경의선과 달리 남북 구간이 끊겨 있어 남측에서 북측으로 이동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경의선 조사에 투입된 열차는 남측으로 내려오지 않고 그대로 동쪽으로 이동해 함경북도까지 연결된 동해선 철로에 대한 현장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어서 남북 교류사에 또하나의 역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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