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라 천년전북 하나되라 대한민국' 구호 아래 열린 제 99회 전국체육대회가 18일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폐회식으로 7일 동안 대장정을 마쳤다. 17개 시·도에서 총 47개 종목(정식 46개, 시범 1개)에 1만8601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미국, 일본, 독일 등 18개국 1354명의 해외동포선수단도 함께 했다.
기록도 쏟아졌다. 세계신기록 5개, 세계 타이 기록 4개, 세계주니어 신기록 1개, 한국 신기록 8개, 한국 타이 기록 1개, 한국 주니어 신기록 11개, 한국 주니어 타이 기록 2개, 대회 신기록 68개, 대회 타이 기록 11개 등 총 111개의 기록이 나왔다.
경기도가 시도별 종합순위에서 17년 연속 우승했다. 메달 합계 432개, 총 득점 6만8055점으로 서울(5만390점), 개최지 전북(총 4만9751점) 등을 넉넉하게 제쳤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육상 3관왕을 달성한 박태건(27·강원도청)이 선정됐다. 한국체육기자연맹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47표 중 25표를 얻어 생애 첫 영예를 안았다. 박태건은 남자 일반부 100m·200m·1,600m 계주를 석권했다. 특히 주종목이 아닌 100m에서 한국기록보유자 김국영을 제쳤다.
박태건은 "최우수선수에 선정돼 영광이고 한국 육상의 발전을 위해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체전에서의 좋은 성적을 발판으로 삼아 성장하여 내년 200m 한국신기록 수립에 도전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아시안게임 스타들도 빛났다. 아시안게임 5관왕의 자전거 나아름(28·상주시청)이 3관왕에 올랐고, 한국 수영에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긴 김서영(24·경북도청), '도마의 신' 여홍철의 딸 체조 여서정(16·경기체고)도 나란히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전국체전은 내년 100주년을 맞아 성대한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개최지 서울은 북한 선수단의 참가와 화해, 평화의 상징성이 있는 종목 경기에 대한 공동 개최를 추진 중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폐회식에서 "뜨거운 열정과 투지로 대회를 빛내준 선수 및 임원,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전국체전을 발판으로 내년 100회 전국체육대회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최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고, 2032년 한반도에서 하계올림픽을 유치하여 한민족의 힘을 세계에 떨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