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대본 연습실에서 KBS 드라마스페셜 2018 '이토록 오랜 이별'(극본 김주희, 연출 송민엽)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토록 오랜 이별'은 꿈과 추억을 함께 쌓아온 오랜 연인이 서로의 관계를 되짚어보는 과정을 다뤘다. 8년차 연인의 현실적인 '장기 연애'가 극의 중심에 서 있다.
송 PD는 "오랫동안 같은 방향을 바라본 두 연인이 서로의 감정 변화로 멀어짐을 느끼는 모습을 그렸다"며 "가을밤에 어울리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단막극만 벌써 6번째 출연하는 장희진은 일도 연애도 성실한 6년차 출판사 편집자이자, 배상희의 연인인 정이나 역을 맡았다. 첫 소설 발표 후 오랫동안 작품을 끝마치지 못한 채, 일과 사랑 앞에 자격지심만 남은 소설가 배상희는 임주환이 연기한다.
장희진은 "정이나는 자기보다는 남자친구를 위해 꿈을 포기하고 맞춰 살다가, 나중에서야 정체성을 고민한다"며 "대본을 쭉 읽었는데 거의 모든 씬이 이나 입장에서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임주환은 "우리 드라마는 스토리보다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사랑, 이별에 관한 예민한 감정이 담겨 있어서 더 많은 분의 공감을 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로 상대역을 맡아 본 소감을 묻자 장희진은 "이렇게 여배우 위주로 도와주는 배우인지 몰랐다"면서 "지금까지 주환 오빠의 몰랐던 부분을 봤다. 호흡도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특히 임주환은 젊은 연출자와 함께 작업해 뜻깊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많은 대화가 편하게 이뤄졌다"며 "서로 얘기하면서 디테일을 찾았고, 저도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긴 연애를 한 연인 사이를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자, 임주환은 "연애하면서 느꼈을 남자와 여자의 '다름'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다"고 답했다.
송 PD는 "장기 연애를 하면 인생에서 어떤 시기를 떠올릴 때 이 사람(연인)을 분리할 수 없다. 두 주인공은 더 강하게 밀착돼 있었고, 두 분이 그 감정을 잘 표현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토록 오랜 연애'를 기다릴 시청자들에게 장희진은 "드라마를 보고 시청자분들은 이별하지 않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하길 바란다"고, 임주환은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이 조금 더 애틋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단막극 극본 공모 당선자인 김주희 작가가 선보인 새 작품 '이토록 오랜 연애'는 내일(19일) 오후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