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들 "카카오 카풀 중단하라" 광화문 집회

택시기사들 "보통 사람 생존권 사수하고자 하는 것"…"승차거부 하지 말자" 호소도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산업 종사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해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4개 택시노조와 사업조합연합회로 구성된 '카풀(자가용 자동차 불법행위)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주최측 추산 6만명이 모여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출시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광화문 광장은 수만명이 운집하면서 주변 4개 차로가 통제됐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차량을 몰고 광화문 광장 주변을 서행하는 퍼포먼스를 벌였고, 운행중단에 동참하지 않은 택시를 향해 야유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모습도 취재진에 포착됐다.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산업 종사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안산에서 광화문까지 왔다는 택시기사 현모(52)씨는 "카카오가 택시를 잡아먹겠다는 심산이다"며 "다음에도 집회가 열린다면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송파구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정모(64)씨도 "택시는 신원 확인을 거쳐 면허를 받는데, 카풀 앱은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누가 나쁜 짓을 하려고 가입해서 운전자가 되는지 알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박권수 회장은 단상에서 "택시운전사들은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이며 누군가의 자식"이라며 "보통 사람들이 생존권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구수영 위원장은 "이번 집회와 운행 중단에 시민들의 비아냥이 이어지는 것에는 우리의 잘못도 있다"며 "승차거부를 하지 말고, 친절하고 사랑받는 택시로 거듭나자"고도 호소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쯤 본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청와대 앞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한 뒤 해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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