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하향 조정은 지난 7월 3.0%에서 2.9%에 이은 두 번째로 당초 시장의 예상치인 0.1%포인트를 넘어선다.
한국은행은 18일 발표한 '2018~2019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7%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잠재성장률 수준(연 2.8%~2.9%)의 성장세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 정규일 부총재보는 '성장률 둔화속도가 너무 급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작년에는 세계적인 경제성장세에 힘입어 우리나라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3.1%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둔화되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은 무엇보다 투자부진의 영향이 컸다.설비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7월 전망 때에는 1.2%였으나 이날 -0.3%로 낮아졌다. 하반기에는 -2.5%로 예상됐다.
한은은 IT제조업의 경우 올해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뒤 내년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IT 제조업은 자동차, 철강 등이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업은 내년 3월 5G 상용화, 신설 법인수 증가 등으로 증가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조정국면이 이어지면서 7월 전망 때 -0.5%에서 -2.3%로 역성장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거용 건물은 신규착공 부진, 분양대비 입주 물량 확대, 수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조정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봤다.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도 2.7%에서 2.5%로 낮춰 잡았다. 민간소비와 수출은 각각 2.7%와 3.5%로 7월 전망을 유지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는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당초 전망을 유지했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2%로 7월 전망 때의 1.4%보다 낮아졌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650억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늘려잡았다.
특히 연간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7월 전망 때에 비해 반토막으로 줄었다.7월 전망 때에는 18만명이었지만 이 번에는 9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1월 전망 때 30만명, 4월 전망 때 26만명이었다. 내년에는 16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제조업 고용은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서비스업 고용은 도소매· 숙박음식업, 인력파견업 등을 중심으로 당분간 부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