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무대에서 뛰기도 하고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가 되어 새로운 꿈도 꿨지만 배구선수를 향한 갈증은 여전했다. 결국 그는 2년 만에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복귀했다.
백목화의 선택이 친정팀 KGC인삼공사가 아닌 선수들 사이에 훈련이 힘들기로 소문난 IBK기업은행이었다는 점에서 배구선수를 향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개막을 앞두고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백목화는 “IBK기업은행은 인삼공사에 있을 때부터 훈련이 힘들다는 명성이 자자했다”면서 “2년을 쉬고 돌아왔고 나이도 적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막상 훈련을 해보니 필요한 만큼의 운동량인 것 같다. 힘들다고 느낄 때쯤 훈련이 끝난다. 그 이상은 넘어가지 않는다. 새 팀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 새롭고 기대도 된다”고 활짝 웃었다.
백목화는 바리스타로 살았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한 대답을 내놨다.
“훈련이 힘들어서 다시 코트로 돌아온 걸 후회하지는 않았다. 다만 배구가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어서 괜히 사서 고생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은 했다”는 그는 ”커피를 내릴 때 차분한 모습보다 나는 땀을 흘리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커피 중 이정철 감독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커피를 하나 꼽아달라고 부탁하자 바리스타 출신 백목화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는 “커피보다는 바리스타”라고 답했다.
백목화는 “바리스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커피의 맛이 달라진다. 배구도 감독님이 어떻게 해주시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경기력이 달라진다. 그래서 바리스타라고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답을 들은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그런데 내가 아직 목화에게 커피를 얻어먹은 적이 없다”면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나서, 그리고 저녁에 간식먹을 때나 커피를 한잔씩 먹는데 나는 다방커피가 좋다”고 말해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타 팀 감독과 선수를 크게 웃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