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0월 17일 (수)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진곤(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
◇ 정관용> 자유한국당 그리고 바른미래당 그리고 태극기부대 과연 이 보수대통합의 범위가 어디서 어디까지냐. 바른미래당 의원 11명 한국당으로 옮겨갈 수 있다 이런 발언까지 지금 나오고요. 이른바 보수 재편의 그 규모, 방향성 더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그래서 오늘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중에 한 분이시죠. 또 전 새누리당 윤리위원장도 맡은 바여 있습니다. 이진곤 위원을 연결해서 말씀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 이진곤>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보수대통합 필요합니까?
◆ 이진곤> 지금 현재로는 보수가 지금 사분오열되어 있는 상태 아닙니까? 또 그뿐 아니라 보수가 굉장히 위축되어 있고 이런 상황에서 분열까지 일어났으니까 이런 전열을 가지고는 선거에 나가보나 마나 아닙니까? 그런데 다시 옛날같이 대오를 정비하고 또 이렇게 하자면 역시 뭐랄까 보수세력의 보수정치세력의 재결집 이게 가장 절박한 그런 과제가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 재결집의 범위는요, 그러면.
◆ 이진곤> 그러니까 보수 정치세력을 다시 살려야 된다. 다시 세워야 한다 이런 의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같이 참여를 해야죠. 그다음에 그 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정치세력들이라면 역시 같이 힘을 모아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같은 위원이신 전원책 변호사는 한국당의 모든 문제의 뿌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당내부의 입장정리부터 해야 된다 이런 발언을 내놨는데 이 얘기는 박 전 대통령의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옳은 거냐 그른 거냐. 그에 따라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옳은 거냐 그른 것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좀 통일시키자 이 얘기로 들리거든요. 맞습니까?
◆ 이진곤> 그런데 지금 모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 해 버리면 거기가 아주 무슨 악의 근원이다 이런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이거는 안 되는 거고 무슨 얘기냐 하면 보수 정치세력이 사분오열되어 뿔뿔히 흩어지게 된 그런 요인이 뭐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이라는 그런 엄청스러운 폭풍을 맞았으니까 그것 때문에 거기에 전부 보수세력들이 이쪽으로 튕겨나가고 저쪽으로 튕겨나가고 엄청스러운 태풍에 말이죠. 그랬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 박근혜 전 대통령 그 문제를 가지고 흔히들 말하는 대로 반친박파, 비박파 이런 식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런 것이 어떤 정리도 없이 정리가 안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재결집도 안 되겠죠. 그래서 서로가 어떻게 이것을 소화를 해 나가면서 같이 다시 손을 맞잡고 어깨를 같이 서로 어깨를 겨룰 수 있을 것인지 그런 것을 전제가 돼야 그다음에 우리가 보수대통합이든지 무슨 보수 단일대오든지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제가 바로 그 대목을 질문드리는 거예요. 탄핵을 찬성하고 주도하면서 떨어져 나온 분들이 바른미래당에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탄핵은 이건 완전히 정치적 공격일 뿐이다라고 하는 게 이제 태극기부대와 대한애국당인 것이고 지금 그 부분에서 애매하고 어정쩡한 게 자유한국당 아닌가요?
◆ 이진곤> 그런데 지금 이 문제를 바로 그런 식으로 봐버릴 때. 그러니까 누구는 친박이냐, 누구는 비박이었네 이런 식으로 봐버리면 이 분열 상황이 극복되기 어렵죠.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제를 이것을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라든지 네 편이냐 내 편이냐의 이런 문제가 아니라 보다 보수라는 큰 나무 아래서 큰 그늘 아래서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도 그 속의 한 사람이었을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제가 전체 보수의 운명을 좌우할 그런 일이 되어버리면 그것이 바로 말하자면 이 보수세력들이 보수세력을 반대하는 세력들의 논리 구조 속에 그런 논리의 덫 속에 빠져드는 거죠. 제가 생각할 때는 전체 보수의 정치세력이라든지 보수국민이라든지 보수의 가치라든지 이런 속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은 큰 하나의 상처였다. 그러니까 그 정도로 우리가 인식을 하게 되면 서로 다시 손을 잡을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전원책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한 당내부의 입장정리를 위해 당 지도부를 향해서 끝장토론까지 하자 했는데 그 끝장토론의 결론이 탄핵이 옳은 것이냐 그른 것이냐라는 얘기를 하지 말자는 게 결론인가요, 그러니까. 그냥 탄핵은 보수세력의 아픔이었을 뿐이다, 이건가요?
◆ 이진곤> 제가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은 우리 조강특위는 당의 정체성이라든지 당의 가치라든지 앞으로의 당의 논리구조라든지 이런 것을 우리가 정하는 쪽이 아니고 우리는 말하자면 가장 쉽게 이야기하자면 외과의사들이에요. 그렇잖아요. 수술하는 사람들이고 우리가 그런 가치까지 다 가지고 외과까지 하면서 히포크라테스의 선서까지 다 이야기하면서 할 필요까지 없는 것이고 우리는 말 그대로 기술자고 전원책 변호사가 말씀하시는 것은 전원책 변호사가 오랫동안 방송활동도 하시고 이렇게 또 민주주의와 민주정치에 대해서 천착하시고 그랬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름의 논리를 말씀하시는 것이지 저도 무슨 정치학자로서 들어가서 무엇을 하겠다는 그게 아니거든요. 저는 다만 조강특위 위원으로써 조강특위의 역할이 뭐냐 거기에 충실할 뿐이고. 지금 말씀하시는 정 박사 말씀하시는 것에 대한 답변을 왜 하느냐 하면 물으시니까 거기에 대해서 보수 유권자로서의 이야기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한 조강특위 위원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이진곤 위원 개인 생각에는.
◆ 이진곤> 조강특위는 그런 일 하는 데가 아닙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어쨌든 다시 정리하면 탄핵,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를 논하는 순간 잘못된 프레임에 빠지니까 보수 세력 전체에게 하나의 큰 아픔이었고 상처였다 정도로 정리하는 게 옳다고 보십니까?
◆ 이진곤> 아니, 그 말씀도 아니고. 옳다 그르다 충분히 말할 수 있고. 논쟁도 벌일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문제가 전체 보수세력의 대단합, 단일대오 형성 그것을 좌우할 수 있는 그런 큰 이슈는 아니라는 말이죠.
◇ 정관용> 그게 핵심이슈가 돼서는 안 된다.
◆ 이진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방금 조강특위는 수술하는 외과의사라고 하셨는데. 수술은 어딘가를 도려내야 되잖아요.
◆ 이진곤> 그것은 지금 당에서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가 있을 것 아닙니까? 그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전부 지금 사퇴했거든요. 그러면 그 자리에 누구를 채우느냐. 그다음에 지금 사퇴를 하신 분들 중에 어떤 분들은 그 자리에 계속 계시게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용퇴하게 하느냐. 새로운 분을 모시느냐 이런 역할을 하는 거죠.
◆ 이진곤> 그건 아마 지금 저희들도 고심하면서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기준이 한두 가지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죠. 왜냐하면 그분들에게는 정치생명이 달린 문제니까 저희들도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되니까 이를테면 자유한국당 안에는 당무감사위원회가 있습니다. 그 당무감사위원회는 뭐냐 하면 전국 각 당을 다니면서 실제로 현지에 가서 감사를 하는, 당무감사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도 있고. 또 여러 가지 다른 방법 정량검사도 하겠지만 정성검사도 하고 이렇게 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해서 적임자를 물색하고 골라내는 일을 하는데. 지금 저희들이 설령 어떤 기준을 갖고 있다든가. 지금 만약 그걸 공개해 버리면 그때부터 야단나는 겁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 이진곤> 제 생각에는 사실 가장 이상적으로 하자면 당대당 통합으로 하면 가장 좋겠죠, 모양도 가장 좋고.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 당대당 통합이 되려면 정말 양당이 모두 절박한 상황이 돼야 됩니다. 총선이 임박했다든가 그런 절박한 상황이 되지 않는 한 그게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현실적으로 국민들이 보거나 또 당내 많은 분들이 볼 때는 개별적으로 입당하는 그런 형식을 생각하겠죠. 그런데 그렇게 되면 손학규 대표가 굉장히 화를 내시지 않았습니까?
◇ 정관용> 갈 사람 가라고 그랬죠.
◆ 이진곤> 대표한 지 한 달 반쯤 안 됐는데 우리 당을 이렇게 흔드느냐 아마 그런 섭섭함이 있을 텐데. 그런 점에 있어서 충분히 정말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갈 테면 가라. 한국당은 총선 전이 없어질 정당이다 이렇게까지 너무 격하게 말씀하시면 제가 생각할 때 큰 정치인으로서는 좀 너무 격한 말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
아마 만약에 지금 자꾸 그렇게 한다면 틀림없이 바른정당 내에서 한국당 안에서도 어떤 분을 보고 좀 와라 하는 분도 있을 거고. 저쪽에서도 나가고 싶다 하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소화해내느냐. 그러니까 좀 더 시간을 갖고 당대당 통합 때까지 기다려보느냐. 아니면 바쁘니까 전열 정비를 위해서 빨리 서로가 오고 끌어당기거나 혹은 스스로 오거나 이런 그런 구도로 갈 것인지. 제 생각에는 아직 그거까지는 당에서 결정이 안 된 것 같네요.
◇ 정관용> 알겠고요. 대한애국당 그리고 소위 태극기 부대 이분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법처리도 잘못된 것이고 탄핵도 잘못된 것이고 정치적 탄압일 뿐이다라고 하는 주장을 펴는 분들인데 이분들도 보수대통합의 한 파트너가 맞습니까?
◆ 이진곤> 거기 참여하는 분들 개개인을 보면 전부 그냥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보수유권자들이거든요. 그런데 어디 호소할 데가 없고 여기 같이 뭉칠 데가 없으니까 그곳에 가서 같이 서로 위안하면서 위로하면서 같이 뭉치는데. 제가 볼 때는 그 대부분은 건전한 우리 시민들이고. 보수 시민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만약에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겠다 하는데 그것을 자유한국당이 공당이 너는 못 와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수용하고 또 포용하는 데는 자유한국당이 그걸 주저할 필요는 없겠죠. 이
◇ 정관용> 그럼 결국 다 합치고 나면 당권 투쟁이 벌어지겠네요, 노선에 따라서.
◆ 이진곤> 정당이면 어느 정당이든 그건 당연하고 또 당연히 투쟁이 벌어져야죠. 그냥 추대해서 당권을 잡는 사람이 있으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모두 다 합쳐서 노선이든 생각이든 당내 경쟁하되 어쨌든 보수는 하나가 돼서 다음 선거에 임해야 한다 이 말씀이네요?
◆ 이진곤> 그러니까 그야말로 피가 튀는 듯한 논쟁도 벌이고 그런 이론싸움도 벌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더 큰 테두리 안에서 우리가 같이 단합하고 더 같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자. 이렇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진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이진곤 위원이었습니다.